한국일보

예술과 디자인 사이 ‘개성 톡톡’

2008-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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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미술 작품

장식 미술(Decorative Arts)은 순수 미술과 뚜렷이 구분되어 ‘아트’보다는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다. 단순한 표현의 형태나 유형이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등 뚜렷한 분야에서 특정 기능과 용도를 띠고 제작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장식 미술에 ‘디자인 아트’(Design-Art)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 것은 2006년. 크리스티스(Christie’s), 소더비스(Sotheby’s), 필립스(Phillips de Pury) 등의 옥션 하우스에서 한정 판매되는 고가 가구 및 인테리어의 가치를 더욱 올리고자 시도한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판매가격이 수십만달러부터 100만달러 대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아트 딜러들이 디자이너에게 미리 주문하거나 새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 본격적인 디자인-아트 작품 개발에 관심을 보여 예술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뉴욕, 런던, 상하이 등지의 옥션 하우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개성있는 장식 미술 작품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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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컬렉션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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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우는 램프
디자인과 예술 작품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으는 스튜디오 잡(Studio Job)의 ‘로버 배런’(Robber Baron) 컬렉션 테이블과 세우는 램프. 지난해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행사에서 5개 세트를 선보여 1시간 만에 70만달러에 판매한 기록을 가진 시리즈인데 올해 또다시 모스(Moss) 갤러리 요청에 따라 폴리시된 캐스트-브론즈 소재로 두개 세트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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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클리닝-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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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찻잔 연상시키는 욕조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와 건축가 팀 스튜디오 마킨크 & 베이(Studio Makkink & Bey) 작품. 중국인들의 청소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클리닝-뷰티’(Cleaning-Beauty)로 이름 지은 가구 및 장식품 시리즈다. 동양적 분위기를 살린 트레슬 다이닝 테이블과 벤치 스타일 의자들 위에 전통 중국 실크 천으로 장식한 차이니즈 박스를 진열했고, 중국 찻잔을 연상케 하는 욕조(Bathtub) 장식품은 완전히 자기로 제작했다. 같은 시리즈로 클리닝 캐비닛도 선보였다. 전시 및 옥션은 스위츨랜드 바젤에 위치한 중국계 콘트라스츠(Contrasts) 갤러리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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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플릿 박스 쉘브스
런던의 갤러리 리비 셀러스(Gallery Libby Sellers)에 전시 중인 피터 매리골드(Peter Marigold) 디자이너의 ‘스플릿 박스 쉘브스’(Split Box Shelves). 벽 또는 공간 장식용으로 적합한 디자인이지만 인테리어라기보다는 인스털레이션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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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액스체어
런던의 유명 현대가구점 아람(Aram)에서 판매하는 로맨틱 핑크빛의 ‘액스체어’(Axechair). 디자이너 플로리스 스혼데르베크(Schoonderbeek)는 한 때 나무 장작을 때서 물을 뜨겁게 하는 야외용 욕조를 제작하여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이번 의자 역시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실용성보다는 디자인이 강조된 한정 제작 작품이다.

<글 고은주 객원기자·사진 NY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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