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진 예보 돌파구 찾았다 < NASA 연구진 >

2008-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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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지진 직전 해당 지역 상공 전리층에서 일어나는 전기 장애 현상을 이용해 지진을 예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과학자들은 최근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도 이런 신호를 포착했다면서 대만 및 영국 과학자들과 함께 위성을 이용한 조기 지진예보 가능성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지구 상공 100~600㎞ 상공의 전리층에서 전자를 비롯한 이온화 입자의 밀도에 변화가 일어나는 전기 장애 현상은 위성을 통해 매우 여러 차례 포착됐으며 대만 학자들은 지하 35㎞ 이내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지진에 앞서 전리층에서 뚜렷한 전기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지진의 원인인 지각 판의 이동으로 거대한 압력을 받은 바위가 마치 배터리처럼 전류를 방출하며 이 전류는 폴(phole)이라고 불리는 특수한 형태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어 실험실에서 먼 거리를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류가 지구 표면에 도달하면 표면은 양전자를 띠게 되며 그 전기량은 전리층에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강력하다. 이런 폴들이 지구 표면에서 다시 합쳐지면 흥분상태로 들어가며 마침내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중파장 적외선 입자, 즉 광자를 방출해 위성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NASA 연구진은 쓰촨성에서 일어난 규모 7.8의 대지진 이전에도 전리층에서 `거대한’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대기권의 전기 신호와 다가오는 지진을 결부시키는데 매우 회의적이지만 NASA 연구진은 특정 지진과 지진 전의 특정 신호 사이에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입증하기 위한 일련의 실험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지진을 예측하려는 과학자들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믿을만한 지진 예보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많은 학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조기 경보 시스템이 개발돼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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