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8개국 선교사 111명 단기선교 인식 조사 <하>

2008-06-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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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명 1~2주 봉사 바람직”

장기선교에도 큰 도움을 주는 단기선교팀은 6~15명으로 구성돼 1~2주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지에서는 물건 주기, 현지인과의 관계, 옷차림 등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론은 단기선교 전문단체 ‘SON 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목사)가 48개국 선교사 111명을 상대로 실시한 ‘단기선교 인식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로 여름 단기선교가 본격화하는 6월을 맞아 한인 교회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영성·문화훈련 미리 준비 현지인과의 관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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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서 적당한 선교팀 규모와 관련, 응답자의 48.65%가 6~10명, 28.83%가 11~15명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16명 이상과 5명 이하라는 의견은 각각 9.91%와 12.61%에 그쳤다. 바람직한 선교기간은 1~2주가 78.3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은 3~4주(13.51%), 5~6주(5.41%), 7주 이상(2.70%) 순이었다.

선교사들이 6~10명 규모를 가장 선호하는 것은 현지에서 경제적으로 움직이기에 용이한 인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1~2주가 좋다는 의견은 선교팀의 사정과 협력사역에서 오는 부담을 소화하기에 이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합한 단기선교 타이밍을 묻는 질문에는 61.56%가 여름, 49.56%가 겨울이라고 답해 12년 전 조사에서 가을, 겨울 순으로 선호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는 선교사들이 청년 및 청소년들의 참여가 용이한 때가 ‘방학’인 현실을 고려, 의견을 바꾼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선교팀이 훈련시 준비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성훈련(32.08%), 문화훈련(28.30%), 전도훈련(14.78%) 순으로 꼽아 선교가 ‘영적 전쟁’이라는 사실과 아울러 전도 노하우보다는 개인과 하나님간의 관계, 현지인의 문화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이에 비해 드라마(7.23%), 어린이 사역(6.60%), 현지 언어(6.29%), 찬양 사역(3.46%), 체력 단련(1.26%)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연관 질문인 ‘단기선교팀이 현지에서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답변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선교사들은 물건 주기(78.38%)와 현지인과의 관계(78.38%)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밖에 옷차림(68.47%)과 미국식 행동(58.56%)도 주의가 필요한 분야로 조사됐다. 이는 효율적 선교에는 복음의 열정 못지않게 타인의 문화에 대한 존중 및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과 무분별한 자선은 훗날 장기사역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시키는 것이다.

선교팀원들이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는가’와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면 좋다’라고 답한 이들은 43.81%와 32.43%로 각각 집계됐다. 이밖에 단기선교팀을 받고 싶으나 연결이 어렵다는 이들은 46.85%, 팀을 받고 싶으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이들은 23.11%, 팀이 떠난후 뒤처리 해야 할 일이 많아 힘들다는 이들은 28.83% 등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를 모든 선교지에 일괄 적용할 수는 없고 각 나라 및 지역 특성에 따른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응답 선교사의 과반수가 6회 이상 단기선교팀을 받아 본 경험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교회의 단기선교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SON 미니스트리 김정한 대표는 “단기선교는 현지 사역과 평신도의 영적 성장에 크게 보탬이 된다”며 “영성 부족과 문화적 실수 등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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