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8개국 선교사 111명 단기선교 인식 조사 <상>

2008-05-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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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역에 큰 힘” 92%

남가주 한인교계의 6월은 해외 및 국내 단기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 선교는 기독교의 존재 목적 중 하나로 미전도 종족 또는 복음화율이 낮은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참여자들의 신앙을 다지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도 도움을 주지만 현지상황 파악 등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의욕만으로 일을 진행하면 자칫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SON 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목사)는 48개국 선교사 111명을 상대로 ‘단기선교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지난 4월 한달 이메일로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70%가 10년을 넘어선 중견 선교사들로 지역별로는 아시아 15개국 50명, 아프리카 14개국 22명, 중남미 8개국 15명, 유라시아 3개국 15명, 유럽 8개국 10명 등이었다. 여름 단기선교를 준비 중인 한인교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문 이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전도·의료·기술 도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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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회와 교단이 파송하는 단기선교팀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의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도 단기 선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단기선교는 선교사역에 꼭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선교사들의 90.09%는 ‘매우 필요하다’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나머지 9.91%도 ‘있으면 좋다’고 답한 반면 ‘필요 없다’ ‘전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이와 함께 ‘단기선교가 현재의 사역에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1.89%에 달해 단기선교가 장기선교와 동반자 관계를 이루는 사역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에 비해 도움이 안 된다는 1.80%, 중간이다는 6.31%로 조사됐다.

단기선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선교사역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41.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참여자들의 장기적 헌신을 위하여 31.98%, 보내는 교회의 선교에 대한 동기 유발 및 참여를 위하여 26.58%였다. 이는 이 단체가 12년전 실시했던 동일한 조사(51개국 199명 대상)에서는 51.7%가 ‘장기선교에 대한 헌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증가로 인해 인력동원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단기선교가 선교사역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도가 81.08%로 가장 많았고, 의료사역 80.18%, 기술사역 67.57%, 재정 51.3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12년 전에 비해 단기선교가 도움을 주는 분야에서는 순위 변화가 없었으나 기술사역의 도움이 크다는 응답이 당시의 25.63%에서 41.94%포인트나 껑충 뛰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평신도 선교 시대의 도래를 확인시켜 주는 수치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쌓은 이들이 단기선교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SON 미니스트리 김정한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 몇 차례의 실수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에도 불구,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여전히 단기선교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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