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얀마 돕기’ 기독교계 뭉친다

2008-05-23 (금)
크게 작게
‘미얀마 돕기’ 기독교계 뭉친다

미얀마를 돕기 위한 범교계 연합기구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동참할 예정인 남가주 선교사 모임이 최근 가진 미얀마 관련 긴급 대책회의.

남가주 한인교회 단체들
연합기구 결성 추진
기금 모금·의료 봉사 등
중복 지원 지양 투명성 제고

13만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엄청난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얀마를 돕기 위한 범기독교 차원의 연합기구가 결성될 전망이다.

25개 단체가 가입해 있는 남가주 선교단체장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정한 목사는 22일 “미얀마 구호활동을 시작함에 있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연합기구가 절대 필요하다”면서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박희민 대표회장과 이의 결성을 추진키로 했으며 곧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신승훈 회장, 남가주 한인목사회 김재연 회장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께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들 단체간의 모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단체의 이름은 현지의 특수성을 고려, 크리스천의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보다는 일반적인 명칭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합기구 결성 추진은 과거 대형 재해가 발생했을 때 여러 교계 단체 혹은 개교회들이 제각기 모금 및 의료봉사 활동 등을 중구난방으로 전개함으로써 비효율적이고 중복적인 지원이 이뤄지는가 하면 기금 전달 등과 관련한 투명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교계의 경우에도 ‘희망연대’를 통해 이미 미얀마에 2만달러의 헌금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희망연대는 한국 내 봉사단체의 60% 이상이 기독교 관련 단체들이지만 그같은 사실들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사회봉사를 교계 연합으로 전개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김 목사는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박희민 성시화 대표회장이 의료팀과 함께 23일 미얀마로 출발한다”며 “다른 단체들이 동의하면 박 회장과 50년대 태국에 파송됐던 한국 최초 선교사인 최찬영 선교사를 대표로, 풀러신학교 박기호 교수를 고문으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투명한 재정관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모금은 교회들이, 현지 관련 실무는 선교단체가 맡게 될 것”이라며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현지 한인 선교사들의 모임 및 세계한인선교사회 북미주지회와 연대해 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기구는 우선은 미얀마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지진 피해를 당한 중국도 지원하게 된다.

김 목사에 따르면 이같은 남가주 한인교계의 움직임에 따라 김균배, 강병표, 오영환, 인관일, 장문익, 이종권, 김주홍 선교사 등 현지 관계자들은 이미 한시적 연합단체인 ‘밍글라바 사업운영위원회’(위원장 김균배 선교사)를 발족, 공조준비를 마쳤다.

이번 기회에 범기독교 연합기구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면 앞으로 지구촌 혹은 미국 내 재해 발생때 즉시 가동되는 상설 ‘긴급 대책팀’(태스크 포스)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