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활 한방-아토피 피부염 (1)

2008-05-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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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 많은데 아토피 질환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도시의 오염된 환경에서 쉽게 유발되는 면역질환의 하나입니다. 아토피는 과민성 면역반응의 한 형태로서, 유전적 경향이 있는 앨러지 증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일반적인 앨러지 증상과 구분되는 증상군이지만 종종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과 함께 면역학적 요인(앨러지성 및 비앨러지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하나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기전이나 병태생리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토피는 다시 앨러지성 비염, 앨러지성 천식,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으로 구분되는데, 흔히 우리가 ‘아토피’라고 말할 때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되지 않으면, 계속하여 다른 앨러지 질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앨러지 행진’이라 부르는데, 성장과정에 따라 다른 앨러지 질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3개월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생후 1~2년 후부터 앨러지성 천식이 발생하고, 이때 앨러지성 비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반 증상들이 치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 소아에게서 발생하며,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생기며 붉어지고,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인데, 대부분의 임상 양상은 긁거나 문지른 결과로 인해 발생합니다. 피가 날 정도로 긁을 만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아 피부가 붉고 거칠게 되며, 밤에는 가려움이 더욱 심해져서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려움?긁기?가려움의 악순환으로 피부 이상은 계속해서 악화되며, 지속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뚜렷해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주로 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팔꿈치, 무릎, 손목, 발목 등 피부가 맞닿아 접히는 부위에 주로 생깁니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면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앨러지성 비염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아토피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대해 정확히 보고된 정보는 없지만 환자의 70~80%에서 아토피 가족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토피 유전확률은 아버지만 병력이 있을 경우 25%, 어머니만 있는 경우 50%, 부모가 둘 다 아토피나 앨러지 병력이 있는 경우 70~80% 정도에 이릅니다. 유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로 유전력이 없는 성인에게서도 아토피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증상으로는 지루성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완선, 그리고 건선이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에 많이 생기며 눈과 코 주변에 기름기와 함께 각질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으로 약으로 잘 치료됩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한 물질, 옻나무 은행나무 고무제품, 또는 화장품 등에 피부가 닿았을 때 생기는 증상으로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환부를 긁지 않으면 증상이 쉽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선은 서혜부와 엉덩이 부근에 둥근 붉은 반점이 생기는 증상으로 일종의 무좀입니다. 피부가 착색되고 물질이 잡히고 가려운 증상이 있어, 습진이나 아토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건선도 아토피 피부염과 혼동되기 쉬운데, 붉은 반점과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지만, 아토피와 달리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렵지는 않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아토피의 개념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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