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 자녀들 “사랑을 노래해요”

2008-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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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자녀들  “사랑을 노래해요”

‘PK합창단’이 오는 31일 오렌지카운티 제일장로교회에서 창단 연주회인 ‘홀사모 자녀 돕기 CMF 사랑의 콘서트’를 갖는다. 여기서 마련되는 기금은 올 여름 한국 등에 사는 홀사모 자녀들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꿈땅 프로젝트’에 쓰인다.

K~7학년 40명 PK 합창단 ‘홀사모 자녀돕기’ 창단 연주회
목회자 부부 합창단·‘시인과 촌장’ 하덕규씨 특별 출연

본보 후원 31일 OC 제일장로교회

목사 아빠를 둔 아이들인 PK(pastor’s kids)들로 구성된 ‘PK 합창단’(단장 정한나 사모·지휘 김은정 집사)이 의미 있는 창단 연주회를 본보 후원으로 갖는다. 일시는 31일(토) 오후 6시, 장소는 오렌지카운티 제일장로교회(8500 Bolsa Ave. Westminster).


목회자 자녀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탄생한 PK합창단의 단원 약 40명(K~7학년)은 그동안 담금질해 온 정련된 음정과 화음을 선보여 청중들의 귀와 마음을 맑게 한다.

합창단은 지난 일년 삼백예순날 동안 매주 월요일 풀러튼 소재 글로리선교교회(3700 W. Valencia Dr.)에 모여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맹훈련을 해 왔다. 지난해 10월과 이달 초에는 미주 가족성가경연대회, 어린이 찬양제 등에 ‘맛뵈기 출연’을 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1개월 남짓 연습했으나 놀라운 ‘내공’을 보여주는 목회자 부부 합창단(지휘 정헌표)도 함께 해, 자녀들과 더불어 가정의 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픽업과 저녁식사를 돕고 음악회 준비를 응원하다가 자신들도 ‘입을 맞추게’ 됐다.

이 음악회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남편을 먼저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낸 목회자·선교사 사모의 자녀들을 올 여름 미국으로 초청하는 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무대라는 점. 그래서 행사명이 ‘홀사모 자녀 돕기 CMF 사랑의 콘서트’다.

여기서 마련된 재정은 전액 해외 홀사모 자녀들의 미국방문 여행인 CMF 선교원 주최 ‘꿈땅 프로젝트’에 쓰이게 된다. 오는 7월16일~8월9일 열리는 행사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16명의 학생들(한국 12명, 중국 1명, 인도 3명)이 무료로 참가, 미국에서 가슴을 넓히고 꿈을 키우게 된다. 이중 몇 명은 지난해 미국을 찾았던 아이들의 동생들이다.

개인적 관심에서 몇 년 전부터 홀사모 돕기 사역을 해 온 정한나 단장에 따르면 꿈땅 프로젝트는 1인당 3,500달러씩 5만6,000달러의 기본비용을 포함 총 8만달러의 경비가 드는 거대한 ‘역사’. 첫 해인 지난해의 경우 11명 초청에 4만5,000달러가 들었으나, 항공료 등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초청 대상은 모두 3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에 이르는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들”이라며 “시미밸리의 그레이스 브레드린 크리스천 스쿨의 백인 학부모들이 작지난해에 이어 이들에게 무료 민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영어와 문화를 제대로 배우면서 미국의 속살을 체험하는 가운데 암울한 환경을 이겨낼 비전을 품는 좋은 기회다.


CMF는 프로그램 스폰서 광고를 통해 최대한 경비를 모금하고 음악회 중 지난해 꿈땅 프로젝트 영상을 보여준 뒤 공감하는 이들의 도네이션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PK합창단은 ‘예수께로 가면’ ‘기대’ ‘I Will Celebrate’ 등 8곡 가량을, 부부 합창단은 ‘우리 하나 되어’ ‘찬송가 메들리’ 3곡을 노래한다. 또 기독교적 정서가 깊이 배인 노래로 수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가 특별출연, 3~4곡을 선사한다.

정 단장은 “PK합창단은 회비가 없고 유니폼 등도 무료 제공한다”며 “지나치게 높은 주변의 기대 때문에 곁길로 가거나 주눅 들기 쉬운 목회자 자녀들이 이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자신들이 ‘Problem Kid’가 아닌 ‘Proud Kid’ ‘Precious Kid’임을 깨닫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의 입장료는 없다.
문의 (213)500-2186 정한나 사모, (562)483-0191 CMF 선교원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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