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께 항복하면 행복”

2008-05-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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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항복하면 행복”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의 저자 김성수 목사는 “신앙의 정수를 어줍잖은 ‘복’으로 포장해 전달하는 목사, 만사형통의 당근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주시옵소서’만 외치는 ‘치성’과 ‘강청’으로 단련된 교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 펴낸 김성수 서머나교회 목사

만사형통·복만 강조하는 교회
치성·강청만으로 단련된 교인
각성 요구하며 신앙 본질 설명

“언젠가부터 교회 강단에서 ‘죄’ ‘회개’ ‘고난’ ‘심판’ ‘자기 부인’ ‘십자가의 삶’ 등에 대한 설교가 사라졌습니다. 목회자들이 현실과 타협하고 교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하늘의 집보다는, 성도들의 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이 땅의 무대 세트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복음성가 가수인 남가주 서머나교회 김성수 담임목사가 세속주의라는 거센 파도 앞에서 무기력에 빠져 있는 교회들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신 토로했다. 최근 나온 첫 저서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프레이즈 퍼블리싱 간)를 통해서다.

이 책은 한달여 만에 한국에서 1판 1쇄가 매진되었을 정도로 서점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려 703쪽에 달하는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잃어버리기 쉬운 신앙의 본질을 ‘적확’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 믿음의 얕은 물가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깊은 바다로 나가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라 할 수 있다.

곁에 두고 그때그때 궁금한 테마를 찾아보면 좋은 이 책은 기복주의, 만사형통주의, 신비주의, 실용주의 등에 물들어 무속신앙화 한 교회를 보고 애통해 하는 김 목사의 일갈이다.

“우리는 더러운 죄를 반복하는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왜 내게 구원자가 필요한지, 허무를 향해 달려가는 역사 속에서 왜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 쌓아놓은 물질과 공간은 불타버릴 수밖에 없는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의 삶을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개혁주의 신앙입니다. 특정 교단이 아닌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을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예배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가르쳤던 내용을 토대로 책을 저술했으며, 앞으로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다루는 책들을 계속 낼 계획이다.
“어느 신학자의 말처럼 한국 기독교는 비빔밥 종교가 되어 버렸다. 기독교가 ‘기복교’가 되어 버렸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정설이 된 것 같다”고 개탄하는 그는 “이제 크리스천들은 절대 파워를 지닌 어떤 비인격적 존재를 달래고 닦달해 자기 소원이나 이루고 문제해결이나 받는 무속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저자는 시종일관 독자에게 묻는다. “과연 예수는 병이나 고쳐주고 부자나 만들어 주고 기적이나 일으켜 주시려고 이 땅에 내려와 십자가를 지신 것인가”라고. 또 헌금과 십일조, 예배, 방언, 죽음 등 기독교인들이 잘못 이해하기 쉬운 주제들도 성경을 토대로 깊이 있게 풀이했다.

책에는 김 목사가 자신의 중생 체험을 담아 작곡, 작사한 ‘집으로 가자’ 등 인기곡들과 진솔한 간증이 담긴 CD가 보너스로 들어 있다. 번잡한 삶을 사는 독자들에게 참된 쉼을 선사하는, 따스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간증을 통해 김 목사는 어떻게 대학시절까지 교회를 다니다 회의에 빠져 다양한 종교를 섭렵하는 먼 길을 돌아 자신을 기다리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우물 같이 깊은 음성으로 들려준다.

1988년 KBS 대학 가요제에서 ‘비 오던 날’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지닌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복음성가 가수다. 서울대학교와 아주사퍼시픽 신학교를 졸업하고 2004년 남가주 서머나 교회(3300 W. Adams Bl., LA)를 개척,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다.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는 각 크리스천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323) 373-0010, www.smyrnachurch.com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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