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제 북한에 눈 돌릴 때”

2008-05-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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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서울 영락교회 공동
특강·세미나·헌신예배 등
첫 선교행사 16일부터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임에도 불구, 북한선교를 터부시해 왔던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가 서울영락교회와 공동으로 첫 북한선교 행사를 큰 규모로 마련, 교계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영락교회에서 이철신 담임목사를 비롯, 22명이 강사로 오는 이 행사는 나성영락교회가 한국전 등에서 고초를 겪은 북한 출신 교인들이 많고 김계용 전 담임목사가 북한 방문 중 타계하는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북한선교의 ‘ㅂ’자도 꺼내기 어려울 정도의 분위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특히 이미 오래 전부터 북한선교를 잘 해 온 서울영락교회와 동역함으로써 서로의 강점을 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사의 주제는 ‘건너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성경 사도행전 16장9절로 북한선교와 관련한 세미나, 헌신예배, 특강 등으로 이어지면서 교인들의 가슴에 동족애의 불길을 지피게 된다.


이 행사의 대표적인 순서는 16일(금) 오후 6~9시, 17일(토) 오전 8시~오후 12시 두 차례 열리는 세미나. 북한 복음화에 관심 있는 모든 교인이 참석해 필요한 훈련을 받고 영상을 보면서 고통 중에 사는 동족들을 위한 사명을 확인하고, 기도의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다. 등록비는 자료와 간단한 식사 포함 10달러.

또 17일 토요 새벽 기도회와 18일 주일 1~5부 예배는 ‘헌신예배’로 진행되면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견딜 수 없는 마음을 전 교인들에게 전달한다.

강사는 서울 영락교회 이철신 담임목사. 이 목사는 북한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 ‘사랑 나눔’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할 예정이다.

18일 오전 8시20분과 9시40분 특강도 두 차례 마련된다. 세계 기독교사에 기록돼 있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의 역사 등 북한 기독교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오늘날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교 노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순서다.

선교담당 장인관 목사는 “북한에 대해 ‘애증’을 가진 교인들이 많아 지금까지 북한선교를 멀리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북한에 대해 배우고 그들을 섬겨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는 말로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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