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농업은 하나님의 농사법”

2008-04-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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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은 하나님의 농사법”

자연농업 보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박훈 박사는 “자연농업은 자비량 복음전파의 길을 열고 선교 대상자들과 접촉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많은 선교사들이 6월 특강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

“화학비료, 농약, 살충제 없이 토착 미생물 등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는 자연농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잘못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수확물을 질과 양 두 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이 방법을 특히 선교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사역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하고 현지인들에게 보급,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면 복음 전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시작된 자연농업을 미주 땅에 적극 보급 중인 하와이 거주 박훈(69) 박사가 최근 세미나를 위해 본토를 찾았다. 연세대 의대와 존스 합킨스 의대를 졸업한 은퇴 소아과 의사인 그는 20년 전 자신이 ‘하나님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 후 단기선교에 힘써 왔으며 최근 수년간은 자연농업 보급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그는 한국 자연농업연구소 조한규 회장을 초청한 가운데 오는 6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자연농업 특강’을 성사시켰으며 지난 13일에는 카슨의 포도원교회를 방문,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일문일답.

농약·비료·살충제 안 쓰고 토착 미생물 활용 작물재배

선교지 나갈때 배워 가면 복음 전파에 큰 도움 될것


-자연농업을 어떻게 알게 됐나.
“내가 소속돼 있는 단체인 ‘국제 의료대사선교회’의 2004년 태국 회의에 갔다가 유기농업 웍샵에 참석한 것이 첫 만남이었다. 양돈장 실습을 나갔다가 냄새가 전혀 안 나는 신기한 돼지우리를 보고 놀랐는데, 알고 보니 한국인 ‘조한규’라는 분이 쓴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감동을 받고 2005년 충북 괴산을 직접 찾아가 5박6일간 훈련을 받았다. 그때부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중국 용정, 태국 치앙라이 등을 방문, 자연 농업과 축산이 선교사역에서 효과를 거두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자연농업은 ‘환경과 생명을 지켜나가는 창조주의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유기농업과는 무엇이 다른가.
“자연농업이 한 차원 높은 것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연농업은 토착미생물과 천연 영농자원을 직접 만들고 땅과 동식물이 고유의 능력을 최대한 스스로 발휘하도록 해 고효율 농사를 짓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미국에도 자연농업을 하는 곳이 있는지.
“한국에서 훈련받은 한인이 운영하는 샌호제의 한 수퍼마켓이 직영 농장에서 자연농업으로 야채를 기르고 있다. 그곳 채소는 고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내가 거주하는 하와이에서도 이 방법으로 파, 상추,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다시 찾기 때문에 물건을 댈 수 없을 정도다. 뉴욕의 한 장로님은 250에이커 땅에 농장을 만들어 선교사들에게 이 방법을 가르치겠다는 꿈을 품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농업을 어디서 배울 수 있나.
“6월11~14일 하와이주 빅아일랜드(하와이섬)의 예수 전도단 운영 코나열방대학에서 특강이 열린다. 이곳은 170여개 국 선교사와 선교 지망생들이 모여드는 ‘선교 총본부’다. 조한규 회장님이 주강사로 나서고, 나는 보조강사와 통역을 맡는다. 수강료는 숙식 포함 600달러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janonglove.com 또는 전화 (808)987-3356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많은 한인들, 특히 선교사님들이 와서 배웠으면 좋겠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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