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은주의 공간 연출-친환경 실내를 위한 아이디어

2008-04-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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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환경운동은 마침내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건축가들을 자극했다. 그래서 건축 분야에도 친 자연환경 재료들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던, 화학물질 그리고 다량의 포르말린이 함유된 독성 가득한 건축자재들을 우리 주위에서 몰아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재활용한 다양한 우드패널 재료와 쓰레기가 되어도 썩지 않는 플래스틱 재료들을 재활용해 멋지고 훌륭한 새로운 자재로 새로 선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왠지 꺼려지던 재활용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실내 페인트도 달걀껍질과 밀크를 베이스로 한 오개닉 페인트(Organic paint) 등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페인트는 아토피 등의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욱이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10여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집은 바닥재로 카펫을 이용하였지만 현재는 LA 기후와도 적절히 어울리는 마룻바닥재와 다양한 종류의 돌들을 사용하고 부분적으로 카펫을 사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마룻바닥재는 되도록 비닐(vinyl) 코팅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학성이 높기 때문에 가정집의 바닥재로선 적절치 않은 것이다. 또 나무에 심한 스크래치가 났을 경우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두께가 어느 정도 두꺼운 마루나 엔지니어 우드를 선택한다면 리피니시(refinish) 등을 통해 더욱 오랫동안 사용하며 오히려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다양한 종류의 돌들도 친환경 이미지 덕분에 바닥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전엔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모자이크나 디자인이 가미된 액센트용 돌들도 수요가 많아지면서 그 가격대가 낮아져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다.

특히 침실 바닥재로 돌을 선택한다면 온돌 또한 생각해 볼만 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LA 날씨에 적당한 바닥재가 온돌이다. 별로 복잡하지 않은 시공을 통해 바닥이 따뜻함은 물론이고 실내공기 또한 적절히 데울 수 있어 적은 유틸리티 비용으로 노인이나 병약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예전에 시공과정이 다소 복잡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다양한 종류와 단점을 보완한 좋은 제품들로 그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필자도 미국에서 웬 온돌이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인테리어를 고려하게 되면서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 이용해 오던 지혜로운 온돌 시스템을 적극 지지하는 일원이 되었다. 공기를 통해 데워지는 실내 온도는 잘 갈아주지 않는 필터(Filter)와 청결치 않은 덕트(duct) 덕분에 오히려 우리의 건강에는 해로운 히팅(heating) 시스템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현대화된 온돌 시스템이 더욱 미래 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다. 점점 복잡해지고 오염되어가는 우리의 환경에 눈을 돌리고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리사이클과 환경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고 그를 통한 인테리어 영역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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