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분칠에 이미지가 확~

2008-03-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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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칠에 이미지가 확~

메이컵 아티스트 소니아 리의 포트폴리오.

화장의 진실을 아는 여자 소니아 리

한국 ‘알 라 모드’서 패션부터 스킨케어까지 전공 91년 AFI 유학
제프리 러시 등 수많은 할리웃 스타 메이컵 책임지는 ‘美 전도사’
건강한 피부 유지엔 스트레스 해소·기초 관리·화장 3박자 맞아야

할리웃 스타의 메이컵 노하우는 ‘쌩얼’이 아니라 쌩얼처럼 보이는 ‘리얼 메이컵’이다. 세심한 잡티 하나까지 잡아내는 고화질 HD 카메라가 등장한 이후, 화면에 비치는 얼굴에만 신경 쓰던 연예인들이 피부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노 메이컵’으로 나들이를 할 수는 없는 법. 누가 봐도 쌩얼이라 믿어지는 리얼 메이컵이 요즘 미인의 필수조건이다. 세월도 비껴간 듯 기미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잦은 야외 노출에도 건강하고 환한 피부를 표현하려면, 스트레스 해소법부터 기초 관리, 화장까지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 할리웃 스타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책임지는 메이컵 아티스트들로부터 리얼 메이컵의 기초상식을 알아봤다.


‘19일 사라 라슨(조지 클루니 애인) 뉴욕 이벤트, 20일 샤론 리틀 촬영, 21일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피플 잡지 촬영, 24일 션 패리스 촬영, 25일 라이프 커버 잡지 촬영, 27일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이벤트 헤어 앤 메이컵…’

할리웃 스타 제프리 러시가 전담 메이컵 아티스트로 찜한 소니아 리씨의 3월 하반기 일정이었다. 뉴욕과 할리웃에 있는 2개의 에이전시가 그녀를 연일 불러댄다. 4월도 다를 바 없고 5월은 이미 짜인 일정 때문에 뉴욕에 머물 예정이다. 아무리 바빠도 늘 웃는 얼굴이 예쁜 그녀는 “매일 똑같은 사람이라도 날마다 다른 얼굴로 메이컵하는 묘미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만의 젊어 보이는 메이컵, 글래머러스한 메이컵을 원하는 홍보 매니저와 사진작가들이 늘어나고, 경륜이 쌓이다보니 먼저 잡힌 스케줄을 ‘더 유명한 스타의 요청’이라는 이유로 취소하는 법도 없다.

“할리웃 스타들 사이에서 한국미 전도사로 통해요. 한국의 목욕탕(스파) 문화가 우윳빛 피부로 가꾸어주고 단 요가와 호흡은 혈액순환 및 정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거든요.”

10년 넘게 단 요가를 다니며 화를 다스리는 법,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키웠다는 그녀는 공공장소를 꺼리는 유명 인사들에게 시간당 350달러의 일대일 단요가 강습도 한다. 지금이야 보통 월급쟁이의 한달치 월급을 하루에 벌기도 하지만 미래를 대비한 은퇴계획이라고.

한국 알 라 모드에서 패션디자인, 메이컵과 헤어, 스킨케어 전반을 전공했고, 91년 AFI로 유학을 왔다. 허벌라이프, 렉스 에이전시 등을 거쳐 EA 매니지먼트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소니아 리의 추천 아이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아이크림, 모이스처라이저, 자외선 차단제 3가지는 필수다. 할리웃 스타들을 상대하다 보니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로부터 협찬이 들어온다. 거의 모든 제품을 두루 발라본 결과 그녀가 선택한 기초제품은 ‘크렘 드 라 메르’(Creme de la Mer).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주요 성분이 안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표정이 부드러워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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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크림 블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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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 드 라 메르 모이스처라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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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라운 루즈 파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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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무라 아이래시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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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마스카라.

“저처럼 건성 피부이거나 출장을 자주 다니는 경우, 크렘 드 라 메르의 효과는 금방 드러납니다. 19세가 넘으면 알게 모르게 눈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아이크림을 사용해야 해요” 색조화장은 파운데이션 선택이 우선. 오일 프리, 워터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골라야 하며, 한인의 경우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이나 맥(MAC) 제품이 옐로 톤을 띠므로 피부색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 파운데이션 색상을 고를 때는 목에 살짝 발라본 후 선택하면 된다. 결점 커버는 파운데이션 단계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루즈 파우더로 고정을 시켜준 후, 크림타입 블러시로 볼터치를 해준다. 마스카라는 랑콤 제품을 추천하는데 드러매틱한 효과를 내고 싶다면 블랙 마스카라를 선택할 것. 아이 블러시로 눈썹을 반드시 빗어주고 아이 펜슬을 샤프하게 깎아 사용해야 눈썹 표현이 자연스럽다. HSPACE=5
메이컵 아티스트 소니아 리의 포트폴리오.

“제 경우에는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른 후 헤어스타일링을 하면서 피부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나서 오일 블랏이나 티슈로 유분을 모두 빼주면 착상과 지속력이 강해지죠. 나이가 들수록 크림 블러시를 사용하세요. 또, 아이래시컬러(눈썹 집게)의 사용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슈에무라(Shu Uemura) 아이래시컬러로 눈에 가깝게 한번, 중간에 한번, 끝에 한번 집어주면 눈이 선명해 보이고 젊어 보여요.”
<글 하은선 기자·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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