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잔치는 끝났다

2008-03-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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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상승세를 타던 집값이 미국의 불황으로 모게지를 갚지 못한 은행매물이 차츰 늘면서 예전 가격으로 서서히 조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다리던 대기 바이어들이 계속 바뀌는 이자정책과 경기소식에 주춤하면서 실수요자 위주의 조심스런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유래 없던 낮은 이자율에 숫자만 맞춘 감정서만 들이대면 쉽게 받을 수 있었던 규제 없던 대출로 인해 과열된 매매를 보였기에 지금의 시장이 더욱 조용해 보인다.
부동산을 팔아 차익을 얻었거나 에퀴티를 뽑아 투자한 매물마다 운이 따라 부를 거머쥔 교민들도 많이 늘었다.
그러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탄식의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그간 열심히 일했던 에이전트들 또한 갑작스런 마켓 변화가 당황스러워 심한 경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내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주변의 달라지는 여건에 일손이 적어지면서 불안감이 몰린다.
살다보면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풀린다면 우리 삶이 너무 쉬워 노력하려는 마음이 적어지기에 크고 작은 굴곡을 이겨내며 성공하는 삶으로 이끌어 낼 때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것만 지나치게 믿는다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1990년도에 부동산 침체를 겪고 파산선고까지 한 사람들은 그 때의 쓰라린 경험으로 전혀 투자하지 않아 그간의 부동산 변화와 전혀 상관없는 안정세를 누린 경우도 있지만 그 실패를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이웃들도 많다.
미국 부동산 재벌 트럼프 또한 1990년도에 파산을 고려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지만 “시도라도 해보고 실패하는 것은 슬프지 않은데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슬퍼 끝없이 도전해 보았다.”는 지금의 성공 고백이 가슴에 닿는다. 모든 행복과 불행은 남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다.
현재에서 멈출 지 혹은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타인에게 보여 지는 허구보다 내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천석꾼은 천가지의 고민을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거리를 끼고 산다.’는 말이 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절대 부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재물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많은 만큼 탈이다. 수입이 많으면 많은 대로 넘치게 쓰느라 늘 허덕이며 만족이 없는 생활보다는 적게 벌더라도 절제하며 알뜰하게 사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여유롭게 사는 방법이 될 것이다.
흔히 ‘건강이 최고’라고 하듯 무리하지 않고 욕심을 줄이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서로 공유하며 사는 삶이 지친 우리들에게 신기루 같은 활력소를 준다.
앞만 보고 살아 온 그간의 생활을 한 번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관을 소중히 생각해 본다면 지금 힘겹더라도 그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늘 불행하지도 항상 행복하지도 않는 인생의 주기적인 사이클에서 애써 덤덤해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힘든 삶도 때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단발적인 잔치는 끝났다.
미리 투자 못해 아쉬울 것도 없고 손해로 인해 안타까울 것도 없다. 기회는 늘 돌아오므로 지금 혹여 힘들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며 또 다른 도전을 기다려 봄이 어떨까?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경주니까.
(562)304-3993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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