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억제·암예방·장수에 도움준다 알려지고 있으나
컬러풀한 다양한 과일 고루 함께 섭취하는 게 바람직
망고스틴, 석류, 아사이베리, 노니 주스… 최근 한인들도 선호하는 건강 ‘수퍼 푸드’로 불리는 열대 과일들이다. 이들 과일을 주재료로 한 아이스크림, 아이스 티, 그라놀라 바, 스무디, 요거트, 주스 등은 마켓에서도 비싼 값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비타민 보조식품으로 알약이나 액체 형태로도 판매된다. 수퍼 과일들을 주재료로 만든 식품 및 비타민 제조회사에서는 이 과일들이 암과 싸우고, 면역기능을 높이며, 노화예방, 장수 등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여러 식품제조회사들은 서양의학에서 이들 과일들의 효과를 발견하기 전 이미 이들 과일들이 생산되던 곳에서는 전통 민간요법으로 쓰여 왔다고 설명한다.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
대개 ‘수퍼’가 붙는 과일들은 노화방지, 항암작용, 장수식품을 표방하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에서 수확하는 베리 종류인 아사이(Acai)베리는 노화방지 음식으로, 고지베리는 항암음식으로 광고되고 있다.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석류는 고대 그리스 의사들이 노화방지 과일로 처방했으며, 원산지인 이란과 인디아에서는 복통에 사용하기도 했다.
수퍼 과일들은 인체 노화방지 기능을 좀 더 활성화시켜 준다고 한다. 식물 화학물질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 풍부해 세포 노화억제, 암 예방을 돕는다고 선전되고 있다.
이 파이토케미컬은 과일, 채소, 곡류 등의 식물에 함유돼 있는 생리활성을 지닌 자연물질을 의미한다. 이들 물질은 영양소는 아니지만,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의 영양소와 더불어 우리 몸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흰색 등 색소들과 많은 관련이 있으며, 다양한 색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암이나 심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낮추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파이토케미컬에는 빨간색, 파란색 등 여러 색을 나타내는 식물색소인 안토시아닌, 루테인, 카로티노이드, 라이코펜 등이 포함된다. 블루베리, 레드 와인, 아사이베리 등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며, 차에는 카테킨, 망고스틴에는 역시 항산화제로 알려진 잔톤이 풍부하다. 다크 초콜릿에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그러나 수퍼 과일들의 효과가 알려진 임상실험들은 대개 제조회사들이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실험기간도 짧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부정확하게 컨트롤 그룹을 만들어 비교했거나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실험 결과는 놀라운 뉴스로 날마다 보고되고 있지만 좀 더 큰 규모로 정확한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영양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들 열대과일의 특효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가지 건강하다고 알려진 과일만 섭취하기보다는 싱싱하고 컬러풀한 다양한 과일들을 고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또한 소비자 보호 그룹에서도 이들 건강식으로 알려진 식품들이 지나치게 과대 광고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수퍼 과일로 불리는 열대과일 섭취는 다른 과일 섭취와 함께 추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너무 비싸고, 맛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찾아서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 다양한 색깔의 컬러풀한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