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꿈을 실은 ‘드림 홈’

2008-03-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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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꾸미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공간의 시각화 즉, 색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을 잘 살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한 디자이너를 소개하려 한다.
브라보(Bravo) 채널에서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발굴을 위한 서바이벌 형식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탑 디자인’(Top Design)을 방영했다. 탑 디자이너로 뽑히기 위해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12주 동안 그들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마저도 포기한 채,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며 제한된 시간과 스케줄 속에서 그들만의 디자인을 창출해 내야 한다.
매트 로렌즈(Matt Lorenz)는 ‘드림 홈 매스터 베드룸’(2007 DreamHome Master Bedroom, Merchandise Mart, Chicago)라는 작품으로 이 프로그램의 탑 디자이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로렌즈가 이 프로젝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기본 컨셉은 전형적인 조화로움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던함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지는 윈도의 패션(window-fashion)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윈도 트리트먼트(window treatment)는 창문을 장식하는 효과뿐 아니라 공간의 아늑함과 방음의 효과까지 가져다주는 공간 디자인의 결정체라 정의하고 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디자인의 극대화를 위해 로렌즈가 가장 조심스럽게 선택하는 것은 컬러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보여준 매스터 베드룸의 주된 컬러는 단색의 쿨 그레이(cool gray), 화이트(white), 챠콜(charcoal)로 이루어졌으며, 빛의 조절을 위해 자연 색상의 셰이드(Shade)를 추가하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실크(silk)나 린넨(linen) 소재를 선호하여, 이번 매스터 베드룸에도 실크 소재의 맞춤형 박스 스타일의 주름 있는 디자인을 택하였다. 거기에 윤이 나는 가는 니켈(nikel) 봉에 250개의 링(ring)이 걸릴 만큼 좁게 주름을 잡아 공간에 길고 시원한 느낌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로렌즈는 기본적으로 매스터 베드룸에 TV를 설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TV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해 커튼을 이용해 플라즈마나 LCD TV를 가리기도 하는 재치를 발휘하였다.
로렌즈의 매스터 베드룸은 한마디로 순백의 린넨 침구, 발아래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의 블랙 가죽 플로어(black-leather floor), 우리에겐 낯설게 느껴지는 머리맡 위의 하얀 타일 벽과의 조화를 이룬,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로렌즈는 그의 드림 홈 데코레이션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해 자신들의 공간을 꾸미는데 반영되어 질 수 있길 바란다는 소박한 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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