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한 삶-십이소의 건강법

2008-03-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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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역사 500년간 훌륭한 업적을 만세에 떨친 영웅호걸들이 많으나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동의보감을 집대성해 놓은 선조 때의 허준이라 하겠다. 얼마 전 홍문화 박사의 ‘동의보감 해설’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기에 그 중에 한두 가지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동의보감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이조 14대 선조대왕이 중국과 한국에 산재하고 있는 각종 의서를 종합 집대성해서 백성들로 하여금 터득하여 알기 쉽게 하라는 지시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도 14년에 걸쳐 전 25권이라는 방대한 작품으로 완성시켜 놓은 동양 굴지의 의서이다.
그 중 십이소(十二少)의 건강법은 동의보감 내경편 1권에 나오는 건강법으로써 간결하면서도 깊은 철학이 들어 있어 동양의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법이라 하겠다.
십이소의 첫째는 소사(少思)로 생각을 너무 깊이 하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소념(小念)으로 걱정을 너무 하지 말라는 것, 셋째는 소욕(少慾), 욕심을 너무 내지 말라는 것, 넷째는 소사(少事), 너무 일을 벌여놓지 말라는 것, 다섯째는 소어(少語), 말이 적어야 하고, 여섯째는 소소(少笑), 너무 웃는 것을 삼가고, 일곱째는 소수(少愁), 너무 근심하지 말고, 여덟째는 소락(少樂), 방탕하지 말고, 아홉째는 소희(少喜), 너무 즐거워 말고, 열째는 소노(少怒), 노하지 말며, 열한째는 소호(少好), 좋아하는 것이 많으면 안 되고, 열두째는 소오(少惡),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들어 있으며 사람의 병을 고치기 전에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부터 치료해야 됨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머리 숙인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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