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폄하발언’ 외교관, 청와대행
2008-02-28 (목) 12:00:00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2004년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질로 이어졌던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의 주인공인 조현동 외교부 전 북미 3과장이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다.
조 전 과장은 이번 주부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을 도와 3급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그는 북미 3과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1월 사석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처장, 청와대내 일부 386인사들의 대미외교 정책을 모욕적인 표현을 섞어 비판했다는 투서로 청와대 조사를 받고 결국 보직해임됐다.
노 대통령은 당시 연두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르지 않은 일탈행동으로 규정하고 징계방침을 분명히 했었다.
특히 그의 발언으로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외교부는 물론 관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한때 외교부와 NSC 간에 `자주외교’ 논쟁을 낳기도 했다.
조 전 과장은 보직해임 이후 1년 간 국방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05년 1월 주 인도대사관으로 발령 나 참사관으로 3년 간 근무하고 지난 주 귀국했다.
조 전 과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점이 적지 않다면서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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