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용철 새정부 고위층인사도 `삼성떡값’ 받아

2008-02-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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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명단에 검사 수십명 포함, 공개여부 곧 결정

(서울=연합뉴스) 안 희 이한승 기자 =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도 삼성그룹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은 고위층 인사가 있다고 밝혀 향후 특검 수사에서 의혹이 규명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도 이날 오후 내부회의를 열어 로비 대상자 명단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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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변호사는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검찰 내 최고위층과 참여정부의 장관급 각료 뿐만 아니라 최근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고위직에 거론 내지 내정된 분들도 뇌물수수 의혹 대상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새 정부 초기에 이런 의혹 대상자들을 공개하면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미 `떡값 의혹’이 제기된 검찰 전ㆍ현직 고위층 3명은 가장 필수적이고 최소한도로 신부님들이 밝히신 것이고 다른 많은 분들을 문서에 기재해 놨고 녹취도 해 놨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로비 대상자 발표 계획에 대해 벌써 공개를 했어야 했다거나 1차 수사결과를 본 뒤에 공개하자는 의견 등 여러가지 말이 많았다며 아직 시점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지만 기자회견 형태를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제단은 새 정부 인사가 포함돼 있는 삼성의 로비 명단을 발표할지 여부 등 우리의 입장을 오늘 오후 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사제단측은 명단에 뇌물을 받은 검사들이 수십명에 이르며 조만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가 계획을 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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