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큼·향긋한 봄나물 식탁에 ‘봄내음’물씬

2008-0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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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향긋한 봄나물 식탁에 ‘봄내음’물씬

양념장을 끼얹어 조물조물 무쳐 만드는 냉이 무침 요리. 싱그러운 냉이 향이 식탁 위에 봄기운을 선사하는 듯하다.

달래·냉이 무치고~
조개 넣은 시원한 국
나른함 가고 입맛 절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어느새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나른함 봄을 맞아 기력을 쇠진한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싱그러운 봄 영양식을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른 봄 특별한 영양식이 필요한 이유는 봄에는 유난히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밤에는 불면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는 겨울 추위에 적응했던 신체가 갑자기 밀려온 따뜻한 봄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 시기에는 근육형성에 필요한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겨울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 나른한 몸에 생기를 주고,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줄 제철 영양식이 ‘딱’이다.
봄철 영양식의 재료로는 봄의 정기를 가득 담은 제철 식품이 가장 좋다. 자연을 먹는 것이다.
봄의 대표적인 제철 음식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나물을 빼놓을 수 없다. 기운을 북돋워 주는 비타민이 듬뿍 들어간 봄나물은 겨우내 몸속에 쌓인 독소를 빠져나가게 하고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비타민 A와 C가 듬뿍 들어가 있는 냉이와 달래, 쑥은 봄 하면 떠오르는 제철 나물이며, 이밖에도 도미, 조기 등의 생선과 꼬막, 모시조개, 바지락 등의 조개류가 봄을 맞아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오전에는 제철 생선이나 두부, 콩 종류, 채소위주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잡곡밥이나 봄나물 등의 신선한 채소, 미역 등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 주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다.
봄의 정기를 가득 담은 제철 요리로 마련한 영양식으로 오늘 저녁 기운 없는 우리 가족들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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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기운을 식탁 위에 전하는 봄나물은 차갑게 혹은 뜨겁게 볶아먹는 등 그 활용방법도 무궁무진하다.


봄의 정기 가득 담은 제철음식

▲봄나물
식탁 위에 달래와 냉이, 쑥갓 등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올라오면 봄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정도로 대표적인 제철 음식이다. 따뜻한 봄기운을 식탁 위에 전하는 봄나물은 차갑게 혹은 뜨겁게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기도 하고 볶아먹는 등 그 활용방법도 무궁무진하다. 나물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만큼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 영양이 풍부하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봄나물은 또한 살 찔 걱정이 없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웰빙 음식이다. 대표적인 봄나물로는 향긋한 냉이와 매콤한 달래, 쌉쌀한 맛과 향의 쑥갓, 은은한 향기가 나는 두릅, 이외에도 씀바귀와 돌나물 등이 있다.

▲봄 생선
입맛 없고 나른한 봄에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봄 생선으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주자. 청정한 바다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생선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과 피를 맑게 해 주는 성분이 많다. 대표적인 봄 생선으로는 조기, 도미, 민어, 병어, 대구 등이 있다. 봄을 맞아 토실토실하게 살이 쪄서 제 맛을 내는 조기는 소금과 간장, 대파, 마늘, 생강 등으로 양념한 뒤 담백하게 쪄낸 찜요리가 유명하다. 도미는 산란 전인 겨울부터 봄까지 감칠맛이 좋은데, 시집갈 때 시집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에도 쓰이는 귀한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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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조개
‘가을 전어’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든 ‘봄 조개’라는 말이 있다. 조개 맛과 영양은 봄이 최고라는 뜻이다. 이유는 겨우내 갯벌에서 통통하게 살이 올랐고, 조금 지나면 산란기가 시작되는데,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 갖가지 양분을 비축해 두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채소라 불리는 조개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럴이 잔뜩 들어 있는데, 조개에 들어 있는 신체 활력 성분인 타우린은 봄철에 그 함유량이 최고조에 달한다. 조개류는 알카리성이라 점차 산성화 되고 있는 우리 몸을 중화시키는데 좋다. 또한 조개에 풍부히 들어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은 봄을 맞아 무기력해지기 쉬운 신체에 기운을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제철 음식들 궁합 알아보기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는 봄나물과 봄 생선, 봄 조개들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쑥갓에는 칼슘과 비타민이 많고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것이 조개다. 지방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조개로 끓인 탕에 쑥갓을 첨가하면 영양을 도와주고 맛 또한 상승시켜 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모시조개, 꼬막, 대합, 홍합 등 조개류로 국물을 만들 때 달래, 냉이 등을 넣어주면 구수하면서 향긋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파릇파릇 봄의 향기를 가진 달래와 냉이, 쑥갓, 시금치, 아욱 등을 넣고 끓이면 향긋한 봄나물이 된장찌개의 맛을 훨씬 풍부하게 해 준다. 여기에 조갯살이나 다시마, 북어 등을 이용하면 맛과 영양이 더욱 풍부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
조기와 병어 등의 봄 생선은 찌개요리에 좋은데, 이들을 사용한 찌개요리에 향긋한 미나리와 쑥갓을 넣어주면 국물 맛이 한결 살아난다.

제철음식으로 꾸민 봄철 영양식

대표적인 봄철 나물 냉이로 만든 냉이무침과 봄철 생선 도미찜, 봄철 조개류인 꼬막과 역시 봄철 나물 달래를 곁들여 만든 달래 꼬막 오이무침을 소개한다. 레서피는 ‘웰빙 밥상 피가 맑아지는 제철요리’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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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된장 무침
재료: 냉이 300g, 소금 약간, 된장 1 1/2큰술, 다진 파 1 1/2큰술, 다진 마늘 1 1/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2작은술
만들기: 냉이 뿌리는 칼로 긁어 흙을 털어내고 누런 떡 잎은 떼어낸 뒤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손질한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굵은 것은 반으로 가르고, 긴 것은 먹기 좋은 길이로 썬다. 데친 냉이에 양념장을 넣고 간이 쏙 배도록 조몰락조몰락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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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찜
재료: 도미 1마리, 굵은 소금 2큰술, 다진 쇠고기 50g, 마른 표고버섯 2개, 설탕물 약간, 간장 1/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대추 4개, 고명용 마늘 4쪽, 수삼 1뿌리, 미나리 2줄기
만들기: 도미는 내장과 비늘을 없애고 씻어 물기를 뺀다. 굵은 소금을 뿌려 2시간 정도 절였다 소금기를 닦고 채반에 말린다. 마른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설탕물에 불려 밑동을 떼고 갓만 곱게 다져서 다진 쇠고기와 함께 양념장으로 밑간한다. 대추와 수삼은 곱게 채썰고, 미나리는 줄기만 손질해 대추와 비슷한 길이로 썬다. 마늘은 곱게 채 썰어 바삭하게 튀긴다. 손질한 도미는 1인치 폭으로 칼집을 깊숙이 다섯 번 정도 넣은 뒤 칼집 사이에 버섯과 고기를 채워 넣고 찜통에 넣어 푹 찐다. 쪄낸 도미를 접시에 담고 입맛에 따라 대추와 수삼, 미나리, 마늘 등의 고명을 보기 좋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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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꼬막 오이 무침
재료: 달래 50g, 오이 2개, 꼬막 250g, 소금 약간, 국간장 2큰술, 설탕 2작은술, 고춧가루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만들기: 달래는 다듬어 씨서 2인치 길이로 자른다. 오이는 소금에 비벼 씻어 길이로 반 자르고 어슷 썬 뒤 볼에 담고 소금을 뿌려 15분쯤 절였다 물에 헹궈 물기를 없앤다. 꼬막은 소금물에 30분쯤 담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삶는다. 꼬막이 입을 벌리면 건져내 식힌 뒤 살만 발라낸다. 오목한 그릇에 손질한 달래, 오이, 꼬막살을 담고 양념장을 넣어 살살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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