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밸런타인스 데이

2008-0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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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특별한 사랑의 달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 연인들의 축제의 날이 되어버린 밸런타인스 데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사람들은 축하카드와 함께 꽃과 초컬릿을 연인, 친구, 혹은 가족들에게 보내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남녀 젊은이들의 사랑을 건전하게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좋은 축제의 날로 요즘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목을 보기도 하는 상업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밸런타인스 데이의 유래 기원에 관해 제가 읽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전문가들의 얘기로는 로마의 성 밸런타인(St. Valentine)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밸런타인은 그 당시 황제 클라디우스가 젊은 청년들을 군대로 끌어들이고자 결혼 금지령은 내렸을 때 이에 반대하고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켜 준 죄로 AD 269년 2월14일에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라 하며 그가 죽기 전 간수의 딸에게 ‘love from Valentine’이라는 편지를 남겼고 그것이 밸런타인스 데이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습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가 맞다면 이 날이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는 것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18세기 말부터 인쇄술이 발전하며 인쇄된 카드로 쉽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싼 우편료가 밸런타인스 축하카드를 일반화 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는 나무로 러브 스푼을 조각하여 2월14일에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 하트, 열쇠, 열쇠구멍이 주로 스푼에 조각되어 “당신은 내 마음의 자물쇠를 연다”는 뜻으로 사랑을 표현하였습니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사용되는 초컬릿은 2000년 전 고대 마야인들이 신성한 불로불사의 명약으로 숭배했고 신의 음식이라고도 불렸던 원두 카카오에서 유래됩니다. 초컬릿은 건강한 음식으로 상징되며 유럽의 궁정에서 귀족들의 음료가 되었고 한 때는 통화로 쓰이기도 한 인기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밸런타인스 데이 초컬릿 상자는 하트 모양이며 새틴으로 된 빨간 리번으로 장식합니다. ‘하트’의 역사는 미라를 만들면서 다른 장기는 다 버리고 심장만은 몸속에 다시 넣어둔 고대 이집트, 수천 명의 살아 있는 심장을 제물로 바친 아즈텍 문화, 중세 기사도 시대의 음유시인들이 노래한 에로틱한 사랑, 사랑의 고통으로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속 인물들, 상업화 된 밸런타인스 데이나 심장이식이 가능해진 시대의 하트까지, 종교와 예술, 문학과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마음이 담긴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런 의미가 오늘날 밸런타인스 데이 하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이제 전 세계 연인들의 축제의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간혹 관계없는 상품들까지 억지로 엮어 대목을 보려는 업체들을 보면 너무 상업화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래도 본래의 문화적 의미를 알고 지난다면 초컬릿처럼 달콤하고 풍만한 깊은 맛을 내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밸러타인스 데이는 각자의 연인, 친구들에게 초컬릿 혹은 장미꽃 등 특별한 선물을 빨강과 하얀색의 컴비네이션 포장으로 예쁘게 장식하여 전달하는 것만 의미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www.acawh.com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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