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시안 퓨전 프랑스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의 신라호텔에서 다년간 프랑스 요리 컨설턴트로 활동 했다는 베르나드 로스씨가 직접 요리하며 운영하는 ‘멜리멜로’가 바로 그 곳.
음식이라면 다 좋아 한다는 로스 씨가 특히 인상 깊게 기억하는 한국음식은 다름 아닌 ‘김치’이다. 그는 한국 외에도 홍콩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프랑스 음식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동양의 맛을 프랑스 요리에 접목 시키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1997년 문을 연 것이 ‘멜리멜로’이다. 망고 생강소스와 함께 나오는 구운 오리요리, 녹두와 함께 나오는 연어스테이크, 마늘 샤프론 소스를 넣어 만든 프랑스식 생선수프 부야베스 등 로스 씨가 직접 개발한 ‘멜리멜로’의 메뉴를 살펴보면 동양의 맛이 감미 된 음식이 많이 있다.
10여 가지의 에피타이저 중에선 ‘튜나 타르타르’, ‘칼라마리’, ‘문어요리’, 등이 아시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완성된 것이다. 칼라마리 에피타이저는 신선한 오징어에 갈은 새우와 게살로 속을 채워 쪄낸 것으로 매콤한 맛이 나는 토마토 삼발(Sambal)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 요리의 가격은 9달러 50센트 이며 이곳의 에피타이저 가격대는 8달러 50센트~12달러 50센트.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한인들에게 로스 씨가 추천하는 메인코스는 ‘피셔맨 스튜(Fishermen’s Stew)’ 이다. 조개와 대구, 새우 등 총 8가지의 해물을 넣어 만든 ‘피셔맨 스튜’는 프랑스식 생성수프인 부야베스에 마늘 샤프론 소스로 동양의 맛을 가미한 것.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과 싱싱한 해산물의 맛이 어우러진 ‘피셔맨 스튜’의 가격은 26달러이다. 이곳의 메인코스는 19달러 50센트~32달러선.
’멜리멜로’가 에피타이저와 메인코스 외에 자랑하는 것이 파스타 요리들. 리가토니, 스파게티, 페네, 라비올리 등 총 7가지의 파스타 요리가 있다. 이중 ‘표고버섯과 토마토로 만든 페네(Penne with fresh tomatoes and shitake mushrooms)’ 요리는 고기나 해물 대신 신선한 표고
버섯으로 조리해 그 맛이 깔끔하고 단백하다. 1997년 문을 연 이래 아시아 음식과 프랑스 요리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로 뉴욕타임스,
뉴욕 포스트 등 다양한 미 언론매체로부터 주목받았으며 줄리아 로버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즐겨 찾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정통 프랑스 식당을 운영하는 누나로부터 음식을 배워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로스 씨의 ‘멜리멜로’에서는 메뉴에 있는 음식 외에도 일주일에 3번에 걸쳐 아시아 퓨전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멜리멜로’에서는 밸런타인 데이 기념으로 오는 14일 저녁 풀코스를 한 사람당 55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다. 6가지 에피타이저와 5가지 메인코스, 2가지의 디저트 중에서 하나씩 택하면 된다.
총 65석이 마련된 ‘멜리멜로’ 한켠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모임을 위한 작은 파티룸(24석)도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저녁 11시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자정.▲문의:212-686-5551
▲장소: Meli Melo110 Madison Ave.Between 29th & 30th St.
<심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