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내장에 녹색채소가 좋다

2008-02-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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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케일 등 항산화제인 루테인 등 풍부
노화따른 눈 질환 예방·병증 늦추는데 도움

일명 ‘토끼 풀’로 풀리는 녹색 채소 등 건강한 채소를 먹으면 심각한 시력장애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대표적인 안질환인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 있는 질환으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딱딱하고 혼탁해져 빛을 잘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으로,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65세가 넘는 사람은 대부분이 경험하는 흔한 노인 질환 중 하나. 하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 및 컴퓨터 사용 증가, 자외선 노출빈도 증가 등으로 노안이 예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간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라 하면 흔히들 비타민 A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근보다는 시금치, 케일, 콜라드 그린(collard greens) 등이 더 눈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빌 크리스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안과학 기록에서 3만5,000명 이상의 여성을 연구한 결과 항산화제로 알려진 루테인(lutein), 제아잔틴(zeaxanthin)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백내장 발생률이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993년부터 10년 이상 진행된 대규모 여성건강 연구 중 하나다.
크리스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식사를 한 사람은 보다 적게 먹은 사람보다 백내장이 18%나 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최근 발표된 호주 시드니 대학 웨스트미드 병원 연구팀도 루테인과 제아잔틴 관련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에 관한 연구에서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 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14%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 눈 연구소의 에밀리추 박사의 노화와 관련된 눈 질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E를 포함한 항산화제 섭취는 백내장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연구들도 이런 영양소들이 눈 건강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낼 뿐 눈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질환의 병증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1년 발표된 아연(zinc)에 관한 연구가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케이스. 아연과 루테인이나 제아잔틴이 아닌 항산화제를 혼합한 화합물이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따라 안과 전문의들은 아연 보조제를 추천해 오기도 했다.
아연이 함유된 눈 건강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크리스텐 연구팀은 이런 영양소가 백내장을 완전히 물리친다기 보다는 발병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루테인은 혈청, 노른자 등의 황색소로 항산화제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이다.


눈의 건강·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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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케일 등 녹색 채소에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루테인, 제아잔틴 등이 함유돼 있다.

-녹황색 야채나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한다. 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담배는 끊는다. 담배는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해 순환장애가 생겨 망막의 혈액 공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 각막 손상이나 눈의 염증, 백내장 등의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듯, 자신의 눈에 맞는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눈 건강을 지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종합 비타민을 먹는 것도 도움 된다. 특히 루테인, 제아산틴, 아연 등이 함께 들어간 것을 먹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컴퓨터 작업 때 1시간 작업마다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컴퓨터를 오래 볼 때는 눈을 자주 깜빡여서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 보지 않도록 주의한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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