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 복 받는 인생

2008-01-26 (토)
크게 작게
지난주까지 두레마을 가지치기를 대략 마쳤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과일나무 가지치기가 이제야 끝을 보게 된 것입니다.
진작 끝낼 수도 있었지만 연말과 연초에 다소 분주했습니다.
포도나무와 살구나무, 자두와 복숭아, 대추와 감, 사과와 체리, 아몬드와 석류나무 등을 가지치기 했는데, 나무마다 특성이 있어서 어떤 나무는 나무의 중심을 비우는 쪽으로 하기도 하고 어떤 나무는 위를 싹둑 자르듯이 하기도 합니다. 위로만 쭉 올라가는 가지는 도장지라 하는데 그것은 거의 쓸모가 없어서 아예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너무 옆으로 빠져 나왔거나 나무 밑동에서 올라오는 곁가지 등도 잘라버립니다. 나무의 특성을 알아 가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의 과일은 굵고 멋있는 좋은 가지에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볼품은 없어 보여도, 약해 보이는 가지에서 주로 달립니다. 나무 가지치기 하는 목적은 더 좋은 열배를 수확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이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시편이라는 책의 첫 장을 보면 복 있는 사람은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악인의 꾀를 듣지 않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함께 앉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인생살이를 사는 동안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로 우리 인생에서 과감히 잘라내야 하는 부분들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행복한 인생, 복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잘라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에 몰두할 필요는 없습니다. 해야 할 것들에 충실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리 될 때가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지 못한 것들은 남의 탓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는 복을 나누어 주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는 전보다 더 많은 복이 쌓이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복 있는 관계로 되려면 관계가 좋은 쪽으로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부부 관계든, 부모자식 관계든, 이웃과의 관계든 상대가 악하지만 않다면 그에게서 좋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내게 좀 해가 되더라도 그 안에서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관계 속에서 이미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두레마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우리는 오시는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려고 애쓰고, 그 사람을 통해 무엇인가 가르침을 주시려는 분의 섭리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좋은 열매가 맺히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도 복 있는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 자신을 통해서 내 주변이 복이 있길 기대합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