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큰 가방’ ↓ ‘작은 가방’ ↑

2008-0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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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캔디 컬러로 무장한 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뉴욕 컬렉션에서 패션잡지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스 코딩턴이 초록빛이 감도는 블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면서 패션계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강렬한 네온 컬러 세상이다. 이에 질세라 올 봄 컬렉션으로 선보인 여성용 핸드백은 오렌지와 옐로, 그린 같은 산뜻한 색상이 지배적. 다행스러운 것은 그 동안 ‘잇백’이란 이름으로 여성들의 어깨를 짓누르던 오버사이즈 가방의 유행은 시들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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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턴트 가죽 트림이 된 꽃무늬 캔버스백 ‘일레인 터너 라지 토트’. 195달러.

꼭 필요한 소품만 갖고 다닐 용도의 ‘스몰 사이즈’ 핸드백이 오버사이즈를 밀어내고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장만한 블랙, 그레이 패션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물감을 탄 듯한 파스텔컬러에 네온컬러를 믹스한 토트백이나 메신저 가방을 연상시키는 숄더백으로 패셔니스타 대열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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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컬렉션서 선보인 스몰 사이즈 남성용 루이비통 백.

캐주얼 차림= 슬림형
정장= 숄더·메신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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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집시에게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디테일의 ‘디올 집시 러플드 미디엄 호보’. 블루밍데일. 1,950달러.

토트백은 약간 큼직한 게 좋고 드레스 차림에 어울리는 클러치도 부피가 있어 보이는 스타일이 유행예감. 1980년대 유행하던 크로스백(한쪽 어깨에서 다른 쪽 허리로 걸쳐 메는 가방)의 등장이 눈에 띄는데 토트백 겸용 스타일로 스포티한 디자인이 사랑받을 예정이다. 또, 플라워 프린트는 사실적인 꽃모양보다는 1960년대 팝아트적인 느낌이나 미니멀리즘을 담아 경쾌한 느낌이 나는 로맨틱한 스타일이 화사한 봄에 어울린다.
남성용 가방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아이팟, 랩탑, 블랙베리, 키홀더, 디지털카메라 등 늘어난 소지품을 정리해주는 주머니가 달린 ‘하이테크 백’이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가뜩이나 몸에 착 달라붙는 최근 남성 패션 트렌드를 감안하면 주머니에 셀폰이나 지갑 등을 불룩하게 넣고 다니는 건 금물.
캐주얼 차림이라면 자유롭고 고급스러운 슬림형 빅백을, 정장 차림이라면 숄더백이나 메신저백을 매보는 것도 독특하다. 빅백은 수납공간이 충분해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랩탑을 통째로 넣을 수도 있어 인기를 누려왔다. 여성용 가방 크기가 작아지면서 올 봄 출시된 남성용 빅백도 슬림해진 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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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페이턴트 가죽 새처 ‘호보 인터내셔널 크로스 백’. 218달러.


정장 차림에는 한 손으로 드는 스타일이 무난하지만, 세로로 긴 직사각형 숄더백도 인기다. 메신저백은 A4용지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크기의 크로스백이다. 양손이 자유롭고 수납공간이 커서 활용성이 높으며, 의외로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남성용 페라가모 ‘토론토 카페’ 크로스 메신저 백. 49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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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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