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펴낸 책 ‘임신을 위한 식이요법’은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이 병행될 때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한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제안하는 식이요법
해바라기·옥수수 기름 등 불포화 지방이 좋아
탄수화물-잡곡·야채, 단백질-콩·두부 통해 섭취
종합비타민도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 하도록
지난해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펴낸 책 ‘임신을 위한 식이요법’(The Fertility Diet)에서 소개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이 책은 1만7,54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8년간의 연구 결과를 모은 것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 10가지를 제안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하버드 의대 학장인 월터 윌렛 박사는 “일상에서 올바른 식이요법과 함께 신체운동을 병행하면 임신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다. 뉴스위크는 이 책을 혁신적인 연구 결과라 소개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 책이 일종의 마케팅이자 과대 선전이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10가지 방법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큰 비용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음식들, 어떤 식이요법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까.
▲트랜스 지방 대신 불포화 지방을 섭취하라
연구진은 트랜스 지방을 먹지 말고 해바라기기름, 옥수수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을 섭취해야 할 것을 권한다. 트랜스 지방은 배란과 임신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도넛 1개 혹은 감자튀김 1봉지에 함유돼 있는 4g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해도 불임률이 크게 급증한다는 것이다. 반면 불포화 지방은 임신 가능성을 높였다.
▲탄수화물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라
몸속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복합 탄수화물은 잡곡이나 콩, 야채, 과일 등에 함유된 탄수화물을 말한다. 반면 백미, 흰 빵, 감자, 시리얼 등에 있는 탄수화물의 경우 몸속에서 소화가 빨리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쉽게 올라간다. 인슐린 수치의 상승은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데 결국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 가능성을 높인다.
콩, 야채, 과일 등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복합탄수화물이다.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신 너무 많이 먹지는 말 것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다. 연구 결과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배란장애 발생 확률이 3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단백질은 몸에 좋다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임신에 해로운데, 하루 평균 115g의 단백질을 섭취한 여성들은 75g을 섭취한 여성들에 비해 배란장애 발생 확률이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라
우유나 요거트, 치즈,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임신 확률을 높인다. 단 저지방 우유 등 지방 함유량을 낮춘 유제품은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의 순수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
▲기타
연구진은 이 외에도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체중을 조절할 것, 종합 비타민을 섭취할 것, 커피와 알콜 섭취, 흡연을 멀리할 것, 식이섬유와 아연을 먹는 등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책의 공동저자이자 하버드 의대의 조지 E. 차바로 박사는 “위의 10가지 조건 중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 이상의 요구사항을 따른 연구 대상들을 조사한 결과 더 많은 요구사항을 따를수록 불임 확률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전하고 “5개 이상을 따른 사람과 아무 것도 따르지 않은 사람들과의 불임 확률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