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 골라 먹은 음식, 임신확률 높여준다

2008-01-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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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라 먹은 음식, 임신확률 높여준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펴낸 책 ‘임신을 위한 식이요법’은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이 병행될 때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한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제안하는 식이요법
해바라기·옥수수 기름 등 불포화 지방이 좋아
탄수화물-잡곡·야채, 단백질-콩·두부 통해 섭취
종합비타민도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 하도록

지난해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펴낸 책 ‘임신을 위한 식이요법’(The Fertility Diet)에서 소개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이 책은 1만7,54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8년간의 연구 결과를 모은 것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 10가지를 제안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하버드 의대 학장인 월터 윌렛 박사는 “일상에서 올바른 식이요법과 함께 신체운동을 병행하면 임신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다. 뉴스위크는 이 책을 혁신적인 연구 결과라 소개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 책이 일종의 마케팅이자 과대 선전이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10가지 방법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큰 비용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음식들, 어떤 식이요법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까.

▲트랜스 지방 대신 불포화 지방을 섭취하라
연구진은 트랜스 지방을 먹지 말고 해바라기기름, 옥수수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을 섭취해야 할 것을 권한다. 트랜스 지방은 배란과 임신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도넛 1개 혹은 감자튀김 1봉지에 함유돼 있는 4g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해도 불임률이 크게 급증한다는 것이다. 반면 불포화 지방은 임신 가능성을 높였다.


▲탄수화물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라
몸속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복합 탄수화물은 잡곡이나 콩, 야채, 과일 등에 함유된 탄수화물을 말한다. 반면 백미, 흰 빵, 감자, 시리얼 등에 있는 탄수화물의 경우 몸속에서 소화가 빨리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쉽게 올라간다. 인슐린 수치의 상승은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데 결국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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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야채, 과일 등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복합탄수화물이다.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신 너무 많이 먹지는 말 것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다. 연구 결과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배란장애 발생 확률이 3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단백질은 몸에 좋다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임신에 해로운데, 하루 평균 115g의 단백질을 섭취한 여성들은 75g을 섭취한 여성들에 비해 배란장애 발생 확률이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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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라
우유나 요거트, 치즈,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임신 확률을 높인다. 단 저지방 우유 등 지방 함유량을 낮춘 유제품은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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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의 순수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

▲기타
연구진은 이 외에도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체중을 조절할 것, 종합 비타민을 섭취할 것, 커피와 알콜 섭취, 흡연을 멀리할 것, 식이섬유와 아연을 먹는 등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책의 공동저자이자 하버드 의대의 조지 E. 차바로 박사는 “위의 10가지 조건 중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 이상의 요구사항을 따른 연구 대상들을 조사한 결과 더 많은 요구사항을 따를수록 불임 확률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전하고 “5개 이상을 따른 사람과 아무 것도 따르지 않은 사람들과의 불임 확률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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