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국식 디저트 ‘트라이플’ 만들기

2008-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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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디저트 ‘트라이플’ 만들기

케익과 크림, 과일, 잼이 함께 어우러진 트라이플은 집에서도 만들기 쉬운 후식으로 손꼽힌다.

케익+크림+과일+잼 ‘환상의 조화’

18세기 귀족들 후식으로 인기
만들기 쉽고 부드러운 맛
미국서도 파티 때 많이 먹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디저트 트라이플(triffle).
부드러운 케익과 감미로운 크림, 신선한 과일, 달콤한 잼 등이 레이어로 어우러져 다양한 색상과 텍스처, 맛을 자랑하는 트라이플은 영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디저트 음식이다. ‘트라이플’이라는 어원은 프랑스 어인 ‘트러플’(trufe, trufle)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어떤 것’을 뜻하는 말이지만 사실 트라이플은 영국인들이 3세기가 넘도록 즐겨올 정도로 영국인의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트라이플은 특히 만들기가 간편해 미국인들도 각종 파티에서 홈 메이드 트라이플을 즐겨 먹는다.


▲정통 트라이플
트라이플은 처음에는 크림에 몇 개 재료를 섞어 먹는 단출한 디저트였다. 18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오늘날의 트라이플이 생겨났는데 당시 귀족들은 스펀지 케익 위에 브랜디나 와이트 와인을 부운 뒤 라즈베리 잼과 커스터드, 윕크림을 얹어 먹기 시작했다.
트라이플은 커다란 투명 보울 안에 담겨져 레이어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전통적인 트라이플은 바닥에 케익을 깔고, 그 위에 과일 혹은 잼, 커스터드와 윕크림, 그 위에 장식용 타핑을 올린 것이 일반적이다.
트라이플용 케익은 주로 스펀지 케익, 파운드 케익, 레이디 핑거 등이 사용된다. 가끔씩 케익을 반으로 나눠 중간에 잼이나 퓨레 등을 넣은 뒤 나머지 빵을 얹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래 부분에 깔기도 한다. 빵 레이어가 깔리면 그 위에는 셰리, 와이트 와인, 럼, 그랜드 마니에 등의 술을 부어주거나 브러시로 발라준다(빵이 얼마만큼의 알콜을 흡수하는지에 따라, 또한 향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에 따라 술의 양은 달라지며, 만약 자녀들이 강한 알콜 향을 싫어할 경우 이 단계는 생략하거나 레몬주스 등을 사용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베리 종류 혹은 복숭아와 배, 키위 등의 생과일을 잘라 얹는데, 이 때 라즈베리나 딸기, 블랙베리 퓨리나 혹은 잼 등으로 대체해도 된다. 생과일을 사용할 경우 잼, 혹은 퓨레와 함께 쓰면 더욱 풍부한 과일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커스터드 레이어로, 클래식 영국 트라이플은 윕 크림을 얹은 뒤 커스터드를 바른다. 이 때 페이스트리 크림을 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레몬커드, 마스카포네 치즈, 계란, 위핑 크림, 레몬주스 혹은 초컬릿 등을 넣어 먹기도 한다.

홈메이드 트라이플 레서피

트라이플은 만들어 놓으면 ‘폼’이 나는 음식이면서 의외로 만들기도 쉽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파운드 케익, 혹은 레이디 핑거를 사용해 간편하게 만드는 트라이플 레서피를 소개한다.

라즈베리 트라이플
▲재료: 설탕 ½컵과 2큰술, 레몬주스 ¼컵, 라즈베리 잼 1컵, 라즈베리 3컵, 헤비 크림 2컵, 크림치즈 파운드 케익 2덩어리 혹은 1¾파운드
▲만들기: 작은 소스팬에 설탕 ½컵과 물 ¼컵, 레몬주스를 넣고 설탕이 녹도록 저어주면서 1~2분간 끓여 레몬시럽을 만든다. 불에서 내린 뒤 식힌다. 보울에 잼과 라즈베리 2컵을 넣고 살짝 으깬다. 커다란 보울에 헤비크림과 남은 설탕 2큰술을 넣고 전기 믹서를 사용해 거품이 생길 때까지 믹스한다. 파운드 케익 슬라이스 양 면에 레몬시럽을 발라준다. 파운드 케익 ⅓조각을 4쿼트 트라이플 접시 바닥에 잘 깔아준다. 라즈베리 믹스처의 ⅓을 그 위에 얹는다. 윕 크림의 ⅓을 그 위에 얹어 레이어를 만든다. 위의 단계를 두 번 정도 반복한다. 남은 라즈베리 1컵으로 윗 부분을 장식하고 플래스틱 랩을 씌워 냉장고에 24시간 정도 두어 차갑게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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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트라이플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돌아가는 미니 트라이플을 만들려면 1½컵 정도 사이즈의 유리컵이나 작은 와인 잔에 트라이플을 만들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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