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별미 김치 “열 반찬 안부럽다”

2008-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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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미나리·갓·고들빼기 등
독특한 재료로 맛깔스럽게 담그면
겨우내 잃었던 입맛 돋워 ‘아삭’

매일 김치를 먹는 한인들도 김치라 하면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오이김치, 나막 김치 등 몇 가지 종류만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배추와 무 이외에도 민들레와 고들빼기, 미나리, 더덕 등 갖가지 독특한 재료들로 맛깔스럽게 김치를 담갔다. 이들 별미 김치는 겨울에 더욱 빛을 발하는데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가 넉넉히 담가 겨우내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활용했던 별미 김치에는 추운 겨울을 맛과 영양이 가득한 김치와 함께 보내려던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열 반찬 부럽지 않은 겨울철 별미 김치를 소개한다.

1. 순무김치
씹을수록 겨자 향과 인삼 맛이 느껴지는 순무는 한방에서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기를 살려주는 채소로 알려졌다. 순무 잎에는 시금치의 5배에 해당하는 비타민 C가 함유돼 있어 겨울철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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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순무 3줄기, 굵은 소금 1컵, 배 1/2개, 쪽파 5뿌리, 고춧가루 1컵, 다진마늘 1큰술, 다진생강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액젓 2큰술, 새우젓 1/2큰술
▲만들기: 순무 뿌리와 무청은 먹기 좋게 잘라 소금에 3~4시간 절인 뒤 깨끗이 헹궈 물기를 빼 놓는다. 쪽파는 2인치 길이로 썰고 배는 강판에 갈아 놓는다. 젓갈과 갈아 놓은 배, 쪽파 썬 것, 그 외 모든 양념 재료를 한데 섞는다. 위 양념을 절인 순무에 고루 버무린다.

2. 고들빼기 김치
특유의 쌉쌀한 맛과 독특한 향기로 입맛 돋우는 고들빼기 김치는 피를 맑게 하고 위를 건강하게 해 몸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충분해 암 예방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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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고들빼기 1kg, 굵은소금 200g, 쪽파 200g, 당근 1/2개, 다진마늘 5큰술, 다진생강 2큰술, 고춧가루 1컵, 설탕 2큰술, 멸치액젓 1컵, 찹쌀 풀 적당량
▲만들기: 고들빼기는 뿌리고 곧고 굵으며 입이 짧은 것으로 구입해 시든 잎과 뿌리의 잔털을 다듬는다. 옅은 소금물이나 쌀뜨물에 고들빼기를 3일 동안 담가 쓴 맛을 우려낸다. 이 때 무거운 돌을 눌러놓아야 잘 삭힌다. 절인 고들빼기를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빼서 하룻밤 동안 말린다. 쪽파는 길이로 3등분하고, 당근은 채 썬다. 찹쌀 풀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섞고 고들빼기와 쪽파, 당근과 함께 버무린다.

3. 더덕김치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더덕은 씹는 맛이 독특한 건강식품. 오래 익히기보다 신선한 상태일 때 먹어야 더덕의 독특한 향이 살아있어 한결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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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더덕 1kg,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2컵, 다진파 3큰술, 다진마늘 2큰술, 올리고당 3큰술, 올리브오일 약간
▲만들기: 껍질 벗긴 더덕을 반으로 쪼갠 뒤 방망이를 사용해 잘 두들겨 준다.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가볍게 두르고 손질해 놓은 더덕을 살짝 굽는다. 준비한 양념을 모두 섞는다. 구운 더덕에 위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용기에 담은 뒤 냉장 보관한다.

4. 갓 물김치
갓이 익으면서 나온 맵고 알싸한 맛과 향이 일품으로 갓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겨울철 영양식으로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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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갓 2뿌리, 굵은 소금 1큰술, 양파 1/2개, 배 1/4개, 무 1/5개, 청양고추 3개, 대파 1/2대, 미나리 약간, 액젓 1큰술, 육수 5컵
▲만들기: 갓은 소금으로 살짝 절였다가 헹궈 물기를 뺀 뒤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양파와 배, 무는 믹서에 간다. 청양고추와 대파는 2인치 길이로 썰고, 미나리도 2인치 길이로 썬다. 큰 용기에 갓과 양파믹스, 고추와 대파를 넣고 액젓과 육수를 부어 모든 재료가 잠기도록 돌로 눌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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