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데이 브런치’는 삶의 활력소죠

2007-12-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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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들의 아침식사

‘선데이 브런치’는 삶의 활력소죠

매주 일요일 브런치를 즐기며 우정을 나누는 화려한 싱글들. 왼쪽부터 장수영, 조한나, 이재인씨.

어느 화창한 일요일 싱글 여성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 여성은 매주 일요일 아침 교회에 함께 가고, 운동을 하며 땀도 흘린다.
하지만 이들이 한주일 내내 일하느라
지친 몸을 마다하지 않고 이날 꼭 모이는 것은
‘브런치’를 즐기기 위함이다.
특히 브런치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느긋하고 여유 있게 즐기는 식사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얻는 동시에, 친구들과
한 주일의 일들에 대해 업데이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회사 일에서부터 개인 일까지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고, 나름대로 긴요한 정보도 얻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안치환의
노래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과 2007년의
끝자락에서 즐기는 브런치를 통해
새해맞이 소망과 함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녀들의 선데이 브런치
모던 그래픽 디자이너인 장수영씨와, 회계사 조한나씨, 프로덕션 매니저로 활약하는 이재인씨는 교회를 통해 우연히 만난 사이다.
LA에 옹기종기 가까이 거주하는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프로’라는 점, 결혼에 급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소망이 있고, 이를 위해 자신을 단련하며 준비하고 있는 점 등 서로 너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똘똘 뭉쳤다.
직장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프로이기 때문에 주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날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들이 택한 모임이 바로 일요일 오전 브런치 타임이다.
“일요일 오전 편안한 친구들과 여유 있게 즐기는 브런치는 모든 여성들의 꿈이 아닐까요. 함께 운동도 하고, 또 서로 맛있는 음식도 나누다보니 서로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이들에게 브런치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취미생활이요, 엔터테인먼트인 듯하다. 때로는 라치몬트의 카페에서 베이글과 커피로, 때로는 한식당에서 구수한 된장찌개와 김치를 즐긴다는 이들. 때때로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맛보는 ‘원정 브런치’까지도 즐긴다는데. 보는 것 만으로 유쾌한 ‘처녀들의 아침식사’ 질주는 2008년에도 이어질 듯 보인다.


싱글 3인방의 새해 소망은
“브런치 함께할 짝 찾는 것”


▲추천 브런치 메뉴
역시 야무지고 똑똑한 싱글들은 달랐다. 프로일수록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말이 있듯, 이들 세 명은 “아침은 절대로 굶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미숫가루 한잔이라도 꼭 먹을 것을 조언하는 이들은 개성이 뚜렷한 만큼 선호하는 브런치 메뉴도 제각각이다.
장수영씨는 두유에 바나나와 크랜베리를 넣고 갈아서 머핀이나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고 조언한다.
아침에는 깔끔한 메뉴를 선호한다는 조한나씨는 플레인 베이글에 허니 아몬드 크림치즈, 커피 한 잔을 곁들인 간단 메뉴를 즐긴다.
반면 이재인씨는 아침에는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하는 토종 입맛을 가졌다. 주로 무국이나 콩나물 국 등 국물음식을 좋아하지만 계란 프라이와 밑반찬과 밥으로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고. 바쁠 때는 두유에 콩가루나 생식을 넣어 갈아 먹는다.

▲새해 소망과 음식
“2008년에는 좋은 사람과 함께 주말 아침에 집 앞에 조용한 카페를 찾아 베이글과 주스를 먹고 싶다”고 말하는 한나씨. 특히 결혼을 하면 한 사람이 오믈렛을 만들면 한 사람은 주스를 만들며 오순도순 함께 2인분 요리를 만들어 먹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다.
두유에 과일을 넣어 갈아 먹는 등 든든한 음식을 좋아하는 실속파 수영씨는 2008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풍성한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액티브한 성격만큼 “음식도 더욱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을 맛보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재인씨는 결혼하면 도시락도 챙겨주는 등 ‘현모양처’가 되고 싶단다.
“남자들은 바쁘면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과일이나 두부 등 영양 많은 음식을 준비해서 건강을 챙겨주고 싶어요”
수줍게 설명하는 재인씨와 수영씨와 한나씨 모두 내년 이맘때는 각자 좋은 ‘짝’들을 만나게 되길. 혹시 아는가 6명이 함께 쌍쌍으로 일요 브런치를 즐기게 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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