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2008년 잘 될거야”

2007-12-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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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 해도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 주류사회는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함께 혹시 닥칠 지도 모를 불경기에 관한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장식하며 2008년 역시 여러 면에서 험난한 고개가 있을 것임을 대다수의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2007년 초만 하더라도 예상보다 좋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지속되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일부 전문가들도 부동산 시장이 짧은 불황을 딛고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의견을 냈었고 잠재적 바이어들 역시 이에 동참하여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해 그동안 집이 잘 팔리지 않아 걱정했던 셀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 문제가 터지고 곧 평온을 찾을 거라고 기대했던 시장이 오히려 더욱 악화되어 급기야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이끈 신용경색 문제로까지 확대되어 융자의 어려움까지 더해 일부는 집을 사고 싶어도 융자가 안 나와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또한 달러화의 약세, 기름값의 상승, 이로 인한 물가상승이 더해져 부동산시장 침체로 얼어붙은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힘에 부치는 인상을 준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고 있고 부시 행정부 역시 주택 차압 구제책등 많은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상범위가 넓지 않고 까다로워서 과연 얼마나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세상은 성공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좋은 세상이 될 텐데 말이다.
과연 다가올 2008년은 어떻게 될까. 슬프게도 내년에는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데이터들이 벌써부터 우리를 심난하게 만들고 있다. 그 근거로는 2007년에 이어 주택가격의 하락, 기름값과 물가의 상승,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거기에다 정말 무서운 건 실질적 실물경제의 둔화도 있지만 이로 인한 심리적 공황이 서서히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8년이 모두에게 힘든 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다시 경기가 상승할 수 있는 바닥이 될 수 있다는 견해 역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2008년이 경기가 호황으로 갈지 불황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해라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 ‘수퍼맨’ 영화를 보면 지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디선가 수퍼맨이 나타나 지구를 구하곤 했다. 역시 야구를 보다보면 팀이 위기에 몰릴 때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를 내보내 승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미 행정부가 되었던 연방 준비 위원회가 되었던 하루 빨리 이 위기를 벗어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말에 동창회나 송년회로 모두들 바쁘게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음주운전은 삼가고 몸을 추슬러 건강한 새해를 준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동안 연락 못하고 지낸 친지, 친구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 보내는 것이 어떨까.
2008년 새해에는 부디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 나와 희망만이 존재하는 멋진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며, 어느 노래 가사처럼 모두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를 부르며 웃을 수 있는 희망의 2008년이 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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