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에 더 생각나는 메밀

2007-1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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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으로… 국수로… 부침개로… “냠냠”

살을 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국의 겨울, 해마다 이맘때면 창 밖에서 “찹쌀떡~ 메밀묵~ 김밥~”을 외치던 장사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야심한 겨울 밤 동네 골목을 누비며 야참을 팔던 장사꾼의 목소리는 까마득한 옛 시절의 추억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 시장기를 채워주던 한 사발의 메밀요리는 겨울에 맛과 영양이 더욱 뛰어나다. 옛 부터 메밀은 농약을 치지 않아도 병충해 없이 혼자서 잘 버티는 효자 곡물로 유명하다. 이는 메밀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사람에게는 이롭지만 해충에게는 오히려 해롭다고 알려졌다. 메밀은 콜라겐을 형성해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루틴 성분이 특히 풍부하다. 루틴 흡수율은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면 더욱 높아지는데, 레몬이나 오렌지, 브라컬리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은 루틴의 콜라겐 생성 능력을 더욱 활성화 시킨다.

<버릴 것이 없는 메밀 용도>


1.메밀꽃
이효섭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메밀 꽃은 차로 마시면 좋다. 보통 녹차와 허브 등을 섞어 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즐기는데, 뜨거운 물에 우린 뒤 체에 걸러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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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메밀국수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메밀국수는 두께가 얇아 금방 익는다. 고춧가루와 설탕, 식초 등으로 새콤 달콤하게 즐기는 춘천 막국수는 메밀국수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음식. 멸치국물을 낸 뒤 김치를 송송 썰어 삶은 메밀국수를 말아먹어도 좋고 여름철 메밀 국수도 깔끔한 맛이 나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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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메밀껍데기
예부터 메밀 껍데기는 베갯속으로 사용됐다. 메밀 껍데기는 흡수성이 뛰어나 땀이 많은 사람이 사용하면 땀이 덜 나고 머리가 맑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물에 가볍게 흔들어 씻어 먼지를 없애고 바스락 소리가 날 정도로 그늘에 잘 말려 사용해야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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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메밀묵
통메밀을 갈아 가라앉은 앙금으로 만드는 메밀묵. 쑥갓과 오이, 당근 등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밑반찬 혹은 다이어트 간식용으로 그만이다. 멸치국물과 송송 썬 신 김치, 잘게 채 썬 메밀묵과 간장양념 등을 넣고 오이나 김 등을 올려 먹는 메밀묵밥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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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메밀가루
메밀가루는 볶은 것과 볶지 않은 것 두 종류가 있다. 메밀 쌀을 노릇하게 볶아 곱게 빻아 만든 것은 미숫가루 같이 즐길 수 있다. 현미나 콩, 율무 등 다른 곡물과 함께 섞은 뒤 물이나 우유를 부어 먹으면 아침 식사대용으로 좋다. 볶지 않은 메밀가루는 부침개나 면, 만두피, 죽 등 익혀 먹는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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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묵사발 레서피

▲재료: 메밀묵 1모, 동치미 1/2개, 오이 1개, 신김치 200g, 김 2장,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동치미국물 5컵, 육수 5컵,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만들기: 동치미 국물과 육수를 섞어 식초와 설탕으로 간한다.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다. 동치미 무는 곱게 채 썰어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오이도 채 썰어 소금에 가볍게 절인 뒤 물기를 꼭 짠다. 신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잘게 채 썰어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양념한다. 메밀묵은 가늘고 길게 자른다. 김은 살짝 구워 손으로 부순다. 그릇에 메밀묵을 담고 오이와 동치미 무, 신 김치를 고루 얹은 뒤 위의 육수를 붓는다. 부수어 놓은 김을 얹어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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