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값이 비쌀수록 음식맛도 좋다?

2007-1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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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com이 꼽은 세계의 비싼 식당들

먹거리 천국 LA에는 미국 최고 수준의 훌륭한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그러나 가끔씩 세계에서 제일 좋은 식당, 세계 최고 식당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장 ‘좋은’ 식당은 음식 맛은 물론 가격과 서비스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복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특히 맛과 서비스는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좋은 식당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예부터 몸에 좋고 맛있는 것일수록 그만한 대가가 요구된다고 알려졌지만 비싼 요리일수록 맛도 좋을까. 포브스 닷컴(forbes.com)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당 탑 10’을 선정, 뉴욕 타임워너센터에 위치한 일식 레스토랑 ‘마사’(Masa)와 일본 도쿄의 ‘아라가와’(Aragawa) 등 1인당 메뉴가 300~500달러에 이르는 비싼 레스토랑들을 소개하고있다. 포브스 닷컴과 자갓 서베이의 자료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당으로 손꼽히고 있는 식당 몇 곳을 소개한다.

오개닉 등 최고 재료에
고정관념 깬 레서피…
1인당 100~400달러
여유 갖고 예약은 필수


▲아라가와(Aragawa, 도쿄)
2005년에 이어 2006년 포브스 닷컴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 1위를 장식했다. 일본 도쿄 신바시 지역에 위치한 이 작은 레스토랑은 비프스테이크가 유명하다. 오직 고베 지역의 농장 한 곳에서만 공급받는 쇠고기 맛으로 유명한데, 스테이크는 오직 앙트레(메인요리)로만 서브되며 스테이크는 의외로 심플하게 후추와 머스타드만 곁들여진다. 1인당 300~400달러선.

▲마사(Masa, 뉴욕)
뉴욕 타임워너센터의 명소로 자리 잡은 마사. 식당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타가야마 마사요시의 오마카세 스시 설렉션은 단순하면서 차분한 음식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평을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다섯 개의 애피타이저와 스시, 20여가지 종류의 해물 요리와 디저트를 선보이는데, 일본에서 공수해 온 최상급 싱싱한 해물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1인당 300~400달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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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런 분위기와 차분한 맛으로 뉴욕 최고의 식당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식당 마사.

▲알랭 뒤까스 플라자 아테네
(Alain Ducasse au Plaza Athenee, 파리)
파리에서 가장 큰 호텔인 플라자 아테네 안에 위치, 직원 수가 55명에 불과한 작은 레스토랑으로 좌석도 50개로 한정돼 있다. 가장 유명한 요리는 부르고뉴 지방에서 방목해 키운 닭의 뼈를 제거하고 살코기로만 요리한 ‘볼라유 드 브레스’가 있다. 여름에 한 달,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며칠 정도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00~300달러선.

▲알피지(Arpege, 파리)
야채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 칼로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곳으로 예술적인 야채 요리로 유명하다. 식당 자체의 분위기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음식만큼은 훌륭한 자태와 프레젠테이션을 자랑한다. 1인당 200~300달러선.

▲고든 램지(Gordon Ramsay, 런던)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지난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픈한 첫 번째 레스토랑이다. 최근 클라리지 호텔에 두 번째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으나 로얄 호스피탈 로드에 위치한 첫 번째 레스토랑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테이블이 13개밖에 없고 이 중 5개는 2인용이다. 예약은 적어도 2개월 전에 해야 한다. 추천 메뉴는 푸아그라를 곁들인 비둘기 요리와 코니쉬 양 요리가 유명하다. 1인당 100~200달러선.

▲알리니(Alinea, 시카고)
주방장 그랜트 아카츠가 선보이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유명하다. 트러플이 들어간 라비올리, 굴 요리를 먹듯 핥아먹는 치즈 감자 퍼프 등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대표적인 요리들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여러 번 방문하기는 어려운 곳. 1인당 200~300달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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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알리니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유명하다.

▲아쿠아렐로(Acquarello, 뮌헨)
지중해 스타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둘기와 송아지 요리부터 파스타까지 모든 종류의 요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특히 리크와 캐비어를 곁들여 오렌지와 회향 소스를 뿌린 연어 혹은 황새치 등 생선요리가 유명하다. 1인당 100~200달러선.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이 위치한 빌딩은 2층짜리 돌 건물로, 1890년대 프랑스 스팀 런드리였다고 하는데 프렌치 런드리라는 이름이 여기서 붙여졌다. 캐비어와 굴과 함께 서브되는 진주 타피오카 커스터드가 유명하다. 웨이팅 리스트가 2개월까지 지속되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1인당 100~200달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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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와 굴과 함께 서브되는 진주 타피오카 커스터드가 유명한 프랜치 런드리.

▲알베르토 치아르라(Alberto Ciarla, 로마)
주방장 추천 코스요리인 프리픽스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요리는 각각 여섯 가지 빵과 함께 나오는데 계절에 따라 요리가 다르고 신선도에 따라 양념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일곱 가지 요리로 구성된 피셔맨 코스 메뉴에서는 참치 링귀니와 홍합을 곁들인 타그리아텔레, 슬라이스를 해서 그릴에 구운 황새치 요리 등이 별미다. 1인당 100~200달러선.

▲인 앳 리틀 워싱턴
(Inn at Little Washington, 워싱턴 DC)
워싱턴 DC에서 70마일 서쪽의 리틀 워싱턴이라는 작은 타운에 위치한다. 빅토리아 양식의 오래된 건물에 특이한 로케이션은 이 식당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랍스터 나폴레옹’, 혹은 ‘다섯 가지 방법의 연어’ 등 이색적인 이름의 메뉴가 돋보인다. 홈 메이드 씨드 롤과 호밀빵이 담긴 빵 바구니가 모든 디너에 딸려 나온다. 1인당 100~200달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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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워싱턴에 있는 인 앳 리틀 워싱턴.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이 코지한 느낌을 준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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