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엔 스카프가 필수품

2007-12-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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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스카프가 필수품

발렌시아가의 겨울 컬렉션. 이 에스닉한 스카프는 올 가을 겨울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을 뿐 아니라 내년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스카프가 필수품

▶나네트 리포르의 내년 봄 리조트 룩. 실크 소재 플라워 프린트 무늬가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럽다. 내년엔 이처럼 속이 비치는 시스룩이 여성복에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내년 패션 트렌드를 예측하느라 벌써부터 안테나를 세우는 트렌드 리더들은 스카프와 스니커즈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봄 패션에서 스카프와 스니커즈는 그리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 듯 싶지만 특히 내년 봄엔 경쾌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패션이 거리를 휩쓸 전망이어서 이 두 아이템의 활약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이들의 말 한마디에 패션 업계가 들썩일 만큼 유명한 섬유업계 컨설팅 회사인 토브의 예측이므로 믿어도 좋을 듯.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색상이나 소재에 관한 한 토브의 한 마디가 시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주간지 포천은 최근 토브가 다음 달 내놓을 ‘2008년 패션 전망’의 일부를 인용, 스카프와 스니커즈 등 히트 가능성이 높은 다섯 가지 패션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주현 기자>

패션 잡지마다 매는 방법 등 가이드
경쾌한 스니커즈 열풍 계속 전망
속이 비치는 시스룩도 사랑 받을 듯

포천이 첫 번째로 제시한 내년 필수 아이템은 스카프다.
이미 패션 잡지마다 다양한 종류의 스카프 매는 방법을 가이드하고 나섰다.
올가을 발렌시아가에서 선보였던 다채롭고 이국적인 무늬의 스카프가 트렌드를 선도할 조짐이다. 클래식한 파사미나나 실크 소재 스카프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봄엔 에스닉한 분위기의 치렁치렁한 스카프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0순위로 등극할 전망이다.
최근 에르메스가 더 작고 저렴한 스카프를 종류별로 내놓으면서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포천은 에르메스 로고가 찍힌 280달러짜리 스카프를 대표 상품으로 들었다.
가볍고 경쾌한 패션 스니커즈의 열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라코스테와 마이클 콜스 등 주류 패션업계에서도 스니커즈를 내놓고 있다. 또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스니커즈는 내년 봄 정장이든 캐주얼 웨어든 다양한 패션에 화룡점정으로 자리 잡을 듯. 만약 올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슈즈를 살 계획이 있는 이라면 이 스니커즈를 눈여겨 봐둘만 하겠다. 따라서 스니커즈가 나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 필수 소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스타일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 가을 질 샌더나 마크 제이콥스의 패션쇼에서는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로 만든 블라우스와 레인 코트가 인기를 끌었다. 또 H&M과 자라 같은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시스루 의류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꼭 미니 드레스나 선드레스 같은 클래식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블라우스나 탑 하나만이라도 시폰이나 실크 소재 시스루를 진에 매치하면 페미닌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즐길수 있다.
독특한 질감의 하이테크 소재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버버리가 최근 내놓은 트렌치코트는 스쿠버다이버들이 입는 방수 옷 재료와 같은 고무로 만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선보인 은나노 성분으로 만든 항균 티셔츠도 대표적인 하이텍 소재 패션. 밝은 톤의 초경량 와이셔츠 등도 유행 물결을 탈 전망이다.
패션은 아니지만 내년에 주목받을 소매점 형태로 ‘퓨전’을 빼놓을 수 없다. 패션 의류만이 아니라 예술품 음악 등을 동시에 파는 메트로팍 같은 복합 소매점 등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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