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8년 봄·여름 컬렉션

2007-12-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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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봄·여름  컬렉션

루이비통 봄 컬렉션에서 선보인 옐로 티셔츠와 오렌지 스커트. 마크 제이콥스 특유의 컬러 감각과 소재감이 돋보이는 컬렉션이다.

알록 달록 캔디 컬러가 몰려온다

패션계의 변덕스러움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내년 봄 패션은 조금은 낯설다. 가을의 문턱에서 파리, 밀라노, 뉴욕 등 세계 3대 컬렉션에서 선보인 2008년 봄·여름 컬렉션은 핑크빛 로맨틱 무드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 지금 거리에선 블랙과 그레이가 유행이라고 한다니 큰맘 먹고 질 좋은 블랙 수트나 그레이 컬러 캐시미어 코트에 올인한 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내년 봄엔 온통 캔디 컬러가 유행이라니. 배신감까진 아니더라도 다가올 내년 봄 샤핑 리스트가 슬슬 무서워지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패션경향이 그렇듯 로맨틱 무드의 한편엔 여전히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이 공존해 세계 3대 컬렉션의 캣워크를 지상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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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핸드백이 패션 소품이 아닌 주인공으로 등장한 요즘, 루이비통이 봄 컬렉션에서 핸드백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무대. 마크 제이콥스의 유머와 위트, 독특한 컬러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파스텔톤 핑크·오렌지 등 화사·경쾌한 색 휩쓸 전망
70년대 소녀풍에 히피 의상 눈길 빈티지 패션 소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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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포리오 알마니(Emporio Armani)의 실크 소재 파스텔 톤 투피스를 입은 모델들이 밀라노 컬렉션에서 캣워크하고 있다.

내년 봄 유행 경향 살펴보니

■파스텔·캔디 컬러가 대세
내년 봄 패션의 주인공은 바로 컬러. 화사한 파스텔 톤 핑크와 옐로, 그린, 오렌지 등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색상이 거리를 휩쓸 전망이다.
특히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와 마크 제이콥스의 런웨이는 캔디들이 통통 굴러다니는 듯한 형형 색색의 옷과 액세서리로 넘쳐나 관객들의 넋을 빼놓았다.
시폰과 코튼, 실크 등 봄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들이 집중 사용되긴 했지만 화사한 꽃무늬 프린트와 도트 프린트 등이 페미닌하면서도 빈티지 룩의 절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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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국 디자이너 문영희의 봄 컬렉션. 한국 고유의 명주 소재로 만든 미니 드레스가 한복 치마 모티브를 이용해 오리엔탈 느낌이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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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비비드한 컬러 감각이 돋보이는 토트 핸드백.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캔디 컬러 감각이 단연 돋보인다.

■1970년대 히피처럼 입어라
1970년 히피 문화는 밀라노 컬렉션에서 꽃을 피웠다. 밀라노 패션쇼 런웨이에서는는 형형색색의 꽃무늬가 새겨진 원피스를 입은 70년대 풍 소녀들이 가득했다.
자연과 자유를 사랑했던 70년대 히피의 단골 의상 나팔바지도 무대를 장식했다.
D&G를 비롯 돌체 앤 가바나, 알마니, 구찌, 프라다, 모스키노, 로베르토 카발리 등 많은 디자이너가 꽃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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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에도 미니멀리즘의 유행을 예고한 마니(Marni)의 시폰소재 미니 드레스. 기하학적 무늬와 실버 컬러의 조화가 시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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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비비드한 컬러 감각이 돋보이는 토트 핸드백.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캔디 컬러 감각이 단연 돋보인다.

■빈티지 액세서리 인기
어쩐지 40년 할리웃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고전적인 액세서리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 것도 이번 컬렉션들의 특징. 폭 넓은 뱅글(팔찌)과 낮은 굽 구두, 페이턴트 토트 백 등 빈티지와 클래식이 적절하게 조화된 액세서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캔디 컬러의 유행은 액세서리에도 이어져 구두와 핸드백에 페이턴트 소재는 내년 여름까지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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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마다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프라다의 봄 컬렉션. 옐로 체크무늬 스커트에 황금빛 상의가 내년 봄 어떻게 옷을 입을 것인가를 한 수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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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니(Missoni)의 새퀸 베스트와 은색 탑을 멋지게 매치한 모델이 캣워크 하고 있다. A라인 탱크 탑과 롱 베스트는 시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절묘한 코디다.

■골드, 인기 여전
올 겨울 패션계를 강타한 골드 컬러의 위력은 내년 봄까지도 유효할 듯 싶다. 그렇다고 온통 골드 컬러로 몸을 휘감는 것은 금물. 골드를 캔디 컬러와 적절히 조화해 자칫 유치해지지 않게 패션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정도로 애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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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쇼마다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디올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파리 컬렉션 중 한 장면. 화사한 봄 컬러와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 디자인이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무대 장식과 어우러져 봄 기운을 한껏 전달했다.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모델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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