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hanks Giving Turkey Party

2007-1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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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Giving Turkey Party

향긋한 매실을 곁들여 구운 터키와 상큼한 양배추 피클로 한인들 입맛에 맞는 추수감사절 상차림을 꾸며보자.

Thanks Giving Turkey Party

비 딜리셔스의 정은정 대표가 매실과 생강을 넣어 구운 맛깔스러운 터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매콤·고소한 터키요리… 우리 입에‘딱’

■ 추수감사절 풍성한 상차림 이렇게

오는 22일은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풍성한 열매와 곡식을 얻게 한 조물주와 우주 만물에 감사하며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추수감사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족 친지들과 모여 즐기는 맛깔스러운 음식이다.
추수감사절 요리하면 스터핑을 넣어 구운 터키 요리가 빠질 수 없다. 최근에는 한인들 입맛에 맞는 여러 가지 독특한 터키요리 레서피가 개발됐으며, 터키를 즐기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한인들은 터키 요리를 1년에 딱 한번 접하는 생소한 음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급스러운 메뉴와 정갈한 맛으로 유명한 케이터링 업체 ‘비 딜리셔스(Be Delicious) 케이터링’의 정은정 대표가 바로 이같은 한인들을 위해 터키 요리를 좀 더 맛있게, 우리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일단 터키 요리를 만들 때 반드시 소금물에 절인(brined) 터키로 요리할 것을 권한다. 아무런 양념이 돼 있지 않은 생 터키를 사용해 소금물에 12시간 정도 절인 뒤 구우면 아무리 못 구워도 고기가 퍽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여기에 매실과 생강 등 한국식 재료를 가미했다. 매실은 터키의 비린내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 특유의 향으로 고기 맛을 한결 풍부하게 해 준다.
기왕에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먹고 즐기는 시간이니 프리젠테이션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터키와 색상이 어울리는 사과나 배 등 추수감사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과일을 살짝 곁들여 주는 것 만으로도 파티 분위기는 한결 업그레이드 된다.
올 추수감사절을 한결 풍성하게, 맛있게 즐기는 방법. 비 딜리셔스의 정은정 대표가 소개한 근사한 추수감사절 상차림 아이디어와 맛있는 터키 굽는 노하우를 모았다.


양념 안된 생 터키
소금물에 12시간 절이면
퍽퍽하지 않아

■정은정 대표가 제안한 추수감사절 상차림

●단호박 찹쌀 스터핑

재료: 단호박 1개, 찹쌀과 야생 찹쌀 섞은 것 1컵, 밤콩 약간, 소금 1작은술, 곳감, 대추, 넛 종류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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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밤콩은 하루 밤 전 물에 담가 놓는다. 찹쌀과 야생 찹쌀도 물에 30분간 담가놓는다. 전기 혹은 압력 밥솥을 사용해 찹쌀과 밤콩을 섞고 소금 1/2 작은술을 넣어 밥을 짓는다. 야생찹쌀도 따로 밥을 짓는다. 위의 밥을 넓은 접시에 넓게 펴서 식힌다. 곳감이나 대추, 넛 등을 잘게 자른 뒤 밥 위에 뿌려준 뒤 섞어 스터핑을 만든다. 오븐은 320도에 예열하고, 단호박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뒤 오븐에 통째로 넣어 약 2시간 익힌다. 오븐에서 구워진 호박을 꺼내 뚜껑 모양으로 윗부분을 오려낸 뒤 호박 안의 모든 씨를 긁어낸다. 위의 찹쌀 스터핑을 채운다. 먹기 직전 따뜻하게 한번 데워 내거나 혹은 차갑게 먹어도 좋다.

●깻잎과 양배추 피클


재료: 양배추 1/2통, 깻잎 20장, 소금 3큰술, 식초 1/2컵, 설탕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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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양배추는 가운데 두꺼운 심을 오려내고 깻잎과 함께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깻잎과 번갈아 가며 켜켜로 차곡차곡 담는다. 소금 3큰술과 식초, 설탕을 미지근한 물과 약간에 섞은 뒤 다 녹으면 깻잎 위에 부어준다. 그 위에 물 1/2컵을 부어준다. 할로피뇨를 올려서 서브하면 칼칼한 맛이 더해짐은 물론 색상도 더욱 보기 좋다.

●과일과 매실을 넣은 터키요리

재료: 터키(소금이나 아무런 양념이 추가되지 않은 것) 11~12파운드, 애플 주스 혹은 소다 4컵, 화이트 와인 1컵, 매실 5~6개 혹은 매실주 1컵, 흑설탕 1파운드, 코셔 소금 1컵, 차가운 물 12컵, 오렌지 주스 2컵, 생강 손가락 두 개 정도 사이즈 슬라이스 한 것, 클로브(clove) 15단, 페퍼콘 10알, 베이잎 6장, 마늘 다진 것 3큰술, 오렌지 1개 반으로 자른 것, 양파 1개 반으로 자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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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터키는 내장과 목을 제거한 뒤 안팎을 깨끗하게 닦는다. 커다란 소스팬에 애플주스와 설탕, 소금을 넣고 설탕과 소금이 다 녹을 때까지 저어준 뒤 1분간 끓이고 불에서 내려 식힌다. 2~5갤런들이 컨테이너에 위 애플주스 믹스와 남은 재료를 모두 넣은 뒤 온도가 약 40도가 되도록 냉장고에서 식힌다. 여기에 터키를 가슴 부위가 아래로 내려오도록 넣는다. 무거운 접시나 보울을 올려놓아 터키가 물에 잘 잠기도록 한 뒤 냉장고에서 12시간 둔다. 터키가 잘 절여지면 국물을 따라 버리고 터키 안팎을 헹군다. 터키를 약 4시간 동안 드라이시킨다. 터키 표면에 오일 혹은 버터를 발라준 뒤 325도의 오븐 혹은 바비큐 그릴에서 온도계가 165도가 될 때까지 약 3시간 구워준다. 잘 구워진 터키를 먹기 좋게 썰어서 크렌베리 호스래디시 소스와 석류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여 서브한다.

<석류 그레이비 소스 만들기>
재료: 석류주스 1컵, 밀가루 3큰술, 저염분 치킨 브로스 혹은 터키 스톡 2 1/2컵, 소금과 후추 약간씩
만들기: 위에 터키를 구웠던 팬에서 기름을 3큰술 걷어낸 뒤 밀가루와 섞어 밀가루 반죽을 만든다. 위 팬을 불 위에 올린다. 여기에 석류 주스 1컵을 붓고 끓이면서 팬에 붙은 찌꺼기를 모두 긁어낸다. 양이 1/4컵이 될 때까지 조린다. 여기에 치킨 스톡을 붓고 다시 끓인다. 여기에 밀가루 반죽을 넣고 끈적해 질 때까지 약 10분간 졸인다.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그린 앤드 옐로 빈 샐러드

재료: 그린 빈 10온스, 옐로 빈 10온스, 아몬드 슬라이스 된 것 1/2컵, 레몬 시럽(포도씨 기름 1/2컵, 레몬주스 1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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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작은 사이즈 보울에 레몬 시럽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1시간 정도 식힌다. 냄비에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고 살짝 토스트 한 뒤 차게 둔다. 빈의 양쪽 끝을 잘라내고 뚜껑이 없는 팬에 소금물을 넣고 빈을 살짝 데친다. 빈이 살짝 익으면 뜨거운 물을 버린 뒤 찬 물을 부어 행궈 내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레몬시럽과 빈, 아몬드를 잘 섞는다.

<터키 요리 맛있게 즐기기>
▲좋은 터키로 소금물에 절인 뒤 사용
유기농 터키가 가장 맛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므로 자연산 터키를 고른다. 냉동터키는 파운드에 따라 녹이는데 10~12시간이 걸린다. 가능하면 양념이 돼 있지 않은 생 터키를 구입해서 전날 소금물에 담가놓았다가 다음날 구우면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다.
▲독특한 소스와 사이드 디시 곁들이기
한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기만 먹으면 퍽퍽하고 느끼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크렌베리 소스에 호스래디시를 곁들여 매콤함을 가미하거나 새콤달콤한 피클을 곁들이면 한결 산뜻하고 맛있게 터키 고기를 즐길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요리에도 트랜드가 있는데 최근 요리계의 트렌드는 아시아 음식의 도약이다. 특히 한국식 재료 사용은 세계 유명 셰프들이 열광하는 요리 방법이다. 단호박에 넣는 스터핑은 한국식 찰밥을 넣고, 설탕 대신 곶감과 말린 대추를 사용해 단맛을 낸다. 페스토 소스에도 깻잎을 갈아 넣어 한국식 향긋함을 더한다.

비 딜리셔스는
일류 레스토랑 주방장 출신의 정은정 대표가 이끄는 비 딜리셔스 케이터링은 한국 음식의 정겨움과 서양 음식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루는 고급스러운 메뉴와 정갈한 음식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유명 식당들을 상대로 한 메뉴 컨설팅도 제공한다. www.bedelicious.com (310)400-2137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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