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 ‘영어 미숙’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어떤 초등학교는 재학생 절반 이상이 영어를 완전하게 구사하지 못하며, 학부모들은 사정이 더욱 나빠 온갖 업무에 학교 측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최근 교육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 초등학생 가운데 영어가 능숙치 못한 학생 수는 훼어팩스 카운티가 2만, 몽고메리 카운티 1만,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9,000명,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8,000명에 달한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ESOL 클래스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곳이 많았지만, 이제는 영어를 별도로 배우는 학생 수가 학교에 따라 절반에 육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과거 ESOL 클래스 학생들은 갖 이민 온 어린이들이거나 단기 주재원 등의 자녀들이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이민자 자녀로 미국에서 태어나 엄연한 미국 시민권자이나 부모가 집에서 거의 자국어를 사용해 영어 학습이 제대로 안 된 경우들이다. 또 과거와는 달리 이들 이민자들이 영어에 능숙치 않고도 별다른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그만큼 영어 학습에 등한해 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의 영어 미숙 학생 수는 지역별로 보통 2배에서 최고 5배까지 늘어나고 있다.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2000년에 영어를 못하는 초등학생이 1%에 불과했던 것이 2007년 현재 무려 5%로 급증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도 6%에서 28%로 거의 5배가 늘었다.
이들 두 카운티는 전국에서도 인구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들로 신규 이민자의 유입이 그만큼 많았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5%에서 13%로, 몽고메리 카운티도 8%에서 16%로 증가했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15%에서 23%로 늘었고, 앤 아룬델 카운티는 0.8%에서 1.5%로 증가했다.
DC는 9%에서 11%로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알링턴 카운티 만이 34%에서 29%로 줄었다.
알링턴 카운티는 집값 폭등으로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외곽으로 대거 이주해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어 미숙 학생의 급증으로 각급 학교는 외국어 구사 가능 교사 확보 등에 애를 먹고 있다. DC 하일랜드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선생님이 8명이나 되지만 학생 지도는 물론 학부모들의 여러 가지 상담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전교생 가운데 50% 이상이 ‘별도로 영어를 배워야 하는 학생’(LEP)으로 분류되는 학교가 메릴랜드에만 6개교에 달한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 대한 영어 교육이 시급하다고 보고 특별 클래스를 편성하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