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 출발 - 결혼의 이상과 현실 분석

2007-11-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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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낭만으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한 떨기 꽃을 건네듯 조심스럽게 청혼을 하고, 이런 낭만에 부풀어 한껏 불타오르는 가슴으로만 결혼을 맞이하고…. 결혼생활이 이어질수록 사랑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일 수 있다면 세상은 정말 행복한 이들로만 가득 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이란 이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평생의 배필을 만났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예단과 혼수문제부터 시작해 신혼 초 상대방 기선제압 문제까지….
미혼 남녀들이 가지고 있는 결혼에 관한 이상과 현실을 전국 초·재혼자 1,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당신은 왜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을까?
‘배우자감을 물색하면서 자신의 과거 행적 중 가장 후회스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성의 30%가 ‘공부소홀’을 첫손에 꼽았고, 다음으로 ‘결혼에 대한 관심 부족’(15%), ‘이성에 대한 이해 부족’(13%), 화술·유머 미흡’(11%)의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결혼에 대한 관심부족’(35%)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얼굴 호감도 관리 부족’(15%), ‘공부소홀’(14%), ‘성격·기질 비호감’(13%)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남녀의 답이 같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답은 ‘얼굴 생김새’(남성의 32%, 여성의 28%)였고, 다음으로는 ‘신장’(남성의 22%, 여성의 14%), ‘장남이나 장녀’(남성의 14%, 여성의 23%) 등의 대답이 2, 3위를 번갈아 차지했다.
또 ‘가을, 솔로 탈출을 위해 준비 중인 것은?’이라는 질문에 남성은 ‘화술강화’(25%), ‘다이어트’(23%), ‘연애기술 습득’(20%)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여성은 ‘다이어트’(35%), ‘피부손질’(28%), ‘화술강화’(12%)의 순으로 답했다.

▲좀 더 나은 배우자를 구하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남성들은 ‘본인 직업’(35%)을 최대의 걸림돌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외모’(28%), ‘성격’(14%)이 뒤를 이었으며 ‘결혼 후 부모와 동거’(7%)라는 응답도 있었다.
여성들은 외모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모’(23%)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직업’(22%), ‘학력’(14%), ‘부모 신분’(14%) 등의 순으로 답했다.

김영란 <탤런트·행복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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