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술술’

2007-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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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반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상당히 활발하다. 상업용 부동산은 오피스 및 리테일 분야의 강한 성장에 힘입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뉴욕 소재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리얼 캐피털 어낼리틱스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현재까지 상업용 부동산 판매는 총 4,0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3,590억달러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주택 시장 침체 불구 판매량 늘어
올해 들어 총 4천억달러로 소폭 약진
렌트·입주율 모두 좋아 건재 과시

상업용 시장의 약진은 지난달 상무부 발표에서도 나타났는데 오피스 빌딩과 샤핑센터, 기타 비주거용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 지출이 8월 중 전년 동기 대비 15%나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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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고전하고 있지만 상가, 오피스 건물은 여전히 거래가 상승세다.>

분석가들은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구가해온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주거 부동산의 심각한 침체에 영향 받아 급성장세가 약간 둔화되는 조짐은 있으나 주거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니라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의 침체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이 주택시장과 달리 여전한 건재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여럿 있다.
우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바이어나 셀러 모두 초보가 아닌 노련한 투자자들로서 재정적으로도 더 유연성이 있어 신용 경색의 위기를 무난하게 넘고 있다. 자금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의 침체가 심화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면 상업용 부동산도 신용 위기란 폭풍우에서 무사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크레딧이 위축되자 상업용 부동산 거래시 모기지 부동산 담보가 있더라도 더 많은 다운페이를 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특히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경우 펜더멘털은 여전히 좋다. 렌트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입주율 또한 높다. 또 주거 부동산의 경우 과잉 건설이 문제됐지만 상업용 부동산에 있어서는 그런 염려가 전혀 없다.
상업용 부동산 전망이 대체로 밝음에 따라 관련 투자신탁의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전국 최대의 숙박 부동산 투자 신탁인 ‘호스트 호텔 & 리조트’는 입주율 상승으로 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이익을 안겨줬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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