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 다시 찾아오는 인터넷 버블과 부동산

2007-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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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문제의 여파가 조금씩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은 물론 금융계 전반에 우려의 표정이 역력해 지고 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이면서 서구 경제의 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시티은행의 주식가격이 불과 6개월만에 55달러에서 35달러로 떨어졌는데도 분석가들은 시티은행의 주가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게 확실한 것은 시티은행의 최고 경영자인 찰스 프린스가 이미 사표를 냈는데도 주식가격이 반등하지 않았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시티은행이 현 상황으로서는 회생하기 힘들지 모른다는 분석내용까지 들리고 있다. 시티의 자산중 550억달러가 서브프라임에 집중되어 있고 그 중 110억달러를 일단 회복되지 않는 손실로 처리됐는데 남아있는 440억달러의 서브프라임 자산도 과연 제 가치를 해 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이 회사의 주식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티뱅크에 문제가 심각하다면 다른 금융기관들도 반드시 비슷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수년전 일이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ING 그룹이 하루아침에 파산을 했던 이유가 한 사람의 실수와 고집때문이었다. 놀라웠던 것은 그렇게 큰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 중역의 경영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 때는 다행히 그 은행 하나만 그랬었기 때문에 큰 후유증이 없었으나 이번에 시티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사태는 마치 전염병이 퍼지듯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들은 이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세계 최고의 금융기관들의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서브프라임이 그들에게 주는 피해가 환산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침체의 깊이와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의 경제학자 헤리 덴트(Harry S. Dent Jr.)는 그가 2004년에 출간한 ‘The Great Bubble Boom’에서 2009년까지 인터넷 버블이 다시 온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은 주로 사회경제적 사이클(인간 패턴의 반복과 순환)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를 반영하는 과거의 금융역사를 비교분석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스타일이다.
1993년에 쓴 책에서는 미국 경제의 대세가 오고 있고 조만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만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의 예측은 지금까지 대부분 정확했기 때문에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한인들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년전 그가 인터넷 버블이 다시 온다고 했을 때 야후, 아마존, 시스코와 같은 인터넷 관련 주식들은 겨우 바닥에서 헤어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조금은 먼나라 이야기를 듣는 듯 현실성이 결여된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구글이 주당 700달러가 넘고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야후처럼 그들의 시대가 지난 것과 같았던 주식들이 1999년 인터넷 버블 당시의 최고치를 향해 다시 솟아오르고 있는 현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헤리덴트의 선견지명에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헤리 덴트의 버블 분석을 현재 처해했는 부동산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가지 분석내용을 주식에서 벗어나 부동산으로 변형해서 나름대로 해석을 해 봤을때 몇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인터넷 버블이 터지면서 보여 주었던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 그래프를 통해서 볼 수 있었고, 둘째 현재 부동산이 처해 있는 경제적 상황이 인터넷 버블이 터진 초반기인 2000년과 2002년사이에 보인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금주 월요일에 중국에서는 ‘알리바바’라는 인터넷주식이 상장되었다. 미국돈으로 주당 5달러 정도에 나온 주식이 첫날거래에서 13달러가 넘게 거래되었다. 예전 America Online과 Netscape, Ebay와 같은 인터넷 주식들이 상장되던 첫날과 비슷하다.
인터넷 버블이 터지고 주당 125달러하던 야후가 5달러로 떨어졌을때 사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을 것이다. 인터넷 버블이 다시 시작되기도 전에 6배가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자산이기 때문에 주택 버블은 우리 앞에 또 나타날 것이다. 향후 5~6년이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때 2008년 주택시세 바닥에서 집을 사두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800)429-0014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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