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의 원인
2007-11-07 (수) 12:00:00
숨이 찬 증상이 시작될 때는 그 원인을 파악하여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숨이 차면 폐나 심장의 이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빈혈과 같은 혈액 질환도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각종 장기는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서도 숨이 찰 수 있다. 그 외에는 심리적인 원인 등으로 인한 것들이 있다.
60대 중반의 여성 박씨는 지난 3개월간 호흡곤란을 느꼈다. 호흡곤란은 특히 운동을 할 때 더욱 심했고 어떤 때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조금만 움직이면 매우 숨이 찼다. 박씨는 심한 폐렴으로 병원에 1개월 이상 입원을 했었고 그 때 중환자실 치료도 2주 이상 받았다. 박씨가 호흡곤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병원에서 퇴원하고 난 이후였다. 박씨는 숨이 찬 것 이외에는 기침이나 가래도 없었고 가슴이 아픈 증상도 없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숨찬 증상이 없었고 움직이거나 걸을 때만 숨이 찼다. 입원 때 병력 기록상 심장은 이상이 없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이었다. 폐기능 검사도 정상이었고 박씨는 과거에 전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박씨는 호흡곤란을 유발할 만한 심폐질환이 없고 최근에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던 병력을 볼 때 심한 근육의 악화(deconditioning)로 진단하고 체계적인 근력운동을 시작하도록 하고 당분간 영양 섭취에 주력하도록 권유했다. 박씨는 지속적인 운동요법으로 호흡곤란이 점차 호전되었다.
숨이 찬 증상을 느끼는 것은 외부에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서 느낄 수도 있지만 충분한 산소가 혈액 중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인체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호흡곤란 증상을 느낄 수 있다. 폐는 크게 보면 산소의 이동통로인 기관지가 있고 산소가 교환되는 폐실질이 있는데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과 같이 기관지가 좁아져서 산소의 이동에 이상이 있는 경우 숨이 찰 수 있다. 반면에 폐경화증, 폐고혈압, 폐기종, 폐전색증의 경우는 기관지는 정상이지만 허파 꽈리라고 불리는 폐 말단부의 이상으로 인해서 산소가 혈중으로 들어가는 것이 차단되면서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심장의 이상으로 인해서 숨이 찬 경우는 심장 근육의 수축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폐에 고여서 숨이 찰 수도 있고(수축성 심부전) 심근의 수축력은 정상이지만 심장벽이 두꺼워지면서 심근이 확장이 안 돼서 생기는 이완성 심부전이 있다. 수축성 심부전인 경우는 심근 자체의 이상이나 심장 밸브의 이상 때문에 생길 수 있지만 이완성 심부전인 경우는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병을 앓거나 노화로 인해서 심장벽이 굳어지면서 생긴다. 이처럼 심장이나 폐의 이상으로 숨이 찬 경우는 산소가 혈중으로 적게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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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