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스윗홈- 디자이너는 어떻게 꾸미고 사나

2007-1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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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김씨 집 엿보기
베드룸은 프렌치 스타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죠

근사한 공간을 창조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베벌리힐스에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인을 운영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이미 김씨가 최근 이사와 함께 리모델링한 그녀의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미 주류사회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쇼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인 HG-TV의 디자이너로도 활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1.5세 한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그녀는 하이엔드 주거 공간 인테리어 작업이 주특기. 덕분에 유명인들의 집 리모델링 경험도 풍부하다. 한인타운 럭서리 콘도인 NBGI 모델하우스 공간연출도 모두 그녀의 손끝에서 나온 작품이다. 공공장소의 인테리어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던 인테리어 스타일을 주로 보여줬던 에이미 김씨. 딱 부러지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정 반대로(?) 아이 셋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이번에 이사한 새 보금자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본분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반인 ‘에이미 김’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꾸몄다고. 세 아이와 함께 한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홈 스윗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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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 스타일 매스터 베드룸

“제가 ‘프렌치 스타일’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해요. 오죽했으면 대학 때 프랑스어까지 공부했겠어요. 그래서 매스터 베드룸은 프렌치 아트데코 스타일을 주저 없이 선택했답니다”
오묘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프렌치 아트데코 인테리어는 자칫 잘못하면 공간 전체가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것이 문제.
하지만 프로페셔널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에미이 김씨는 심플한 침대와 함께 거울로 마감한 테이블이나 프렌치 아트데코 문양 장식이 돋보이는 사이드보드 등의 포인트 소가구를 적절히 이용하고 둥근 문양이 멋스러운 벽면 램프 스콘(scone)을 매치해 세련된 프렌치 아트데코 매스터 베드룸을 완성했다.
매스터 베드룸 벽면은 퍼플 컬러를 두 가지 톤으로 나누어 칠해 공간 전체가 아늑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이 나며 여기에 반짝이는 실버 램프와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쿠션을 매치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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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 배스룸과 클로젯으로 통하는 공간. 아트 데코 문양의 소가구와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 리빙룸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모던 스타일
“집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하는 리빙룸은 깔끔하고 심플한 모던 스타일로 꾸몄어요. 요즘 유행하는 산호초 문양이 그려진 쿠션, 투명한 글래스나 반짝이는 실버 재질의 홈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답니다”
에이미 김씨가 집안 전체 공간에서 가장 포멀하게 꾸민 공간이 바로 리빙룸이다. 하지만 이 공간에도 눈길 끄는 포인트가 있게 마련. 거실 소파 뒤 벽면에 걸린 블루 톤의 아트 작품은 리빙룸 전체를 아트 갤러리같이 고급스럽게 연출해주는데 이는 에이미 김씨가 아티스트에게 직접 주문해 완성된 것. 그림을 사는 것보다 직접 주문하면 공간에 맞는 사이즈와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어 홈 액세서리로 휼륭하다는 게 그녀의 조언. 거실 한쪽 거울로 마감한 한쪽 벽면은 가죽 소재의 아쿠아 블루 암리스 체어, 최신 유행의 산호초 문양 쿠션, 투명한 크리스탈 램프를 매치한 이 코너는 안주인의 개성과 감각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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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주문해 완성한 아트 작품 덕분에 리빙룸 전체에 아트 갤러리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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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한 데코레이션 감각으로 꾸민 한 코너 덕분에 집안 전체가 한층 멋스러워졌다.

▲ 100% 아이 의견을 반영해 꾸민 세 아이의 방
뮤지션이 되고 싶은 첫째 아들 라이언(13),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둘째딸 일레인(9), 요리사에 관심이 많은 막내 조앤(6). 세 아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들만의 공간을 가졌다. 아이들 방을 꾸밀 때만큼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닌 100%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는 그녀.
“둘째 딸 일레인 방은 페인트만 몇 번을 칠했는지 몰라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보니 공간이 이상해질 것이라는 게 뻔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눈으로 보고 판단하길 바랬거든요. 결국은 예상대로 다시 작업해야 했지만 아이 의견을 처음부터 묵살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렇게 완성된 세 아이의 방은 모두 방주인만큼이나 개성이 넘치고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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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전자기타 연주 소리만큼이나 강렬한 컬러대비가 돋보이는 라이언 뮤직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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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인 혹은 아티스트가 꿈인 일레인의 핑크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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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컨트리 스타일로 꾸민 막내 조앤의 방. 화사한 조앤의 미소를 빼닮았다.

글: 성민정 기자 사진: 진 김 브룩스 포토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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