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래스카서 은혜 체험하고 돌아왔어요”

2007-1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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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종 목사, 풀러튼 동양선교교회 개척 11일 창립예배

‘우리가 사랑했던 TJ가 LA로 돌아왔습니다….’ 몇 주 전 일부 한인들은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 한 장을 받았다. 이니셜의 주인공은 이태종(사진·49) 목사. 편지는 지난 98년부터 9년간 알래스카에서 사역하다 얼마 전 정든 남가주로 컴백, 풀러튼 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한 그를 환영하기 위해 마련한 동양선교교회 청년회 리유니언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알래스카 동양선교교회를 담임하는 동안 약 150명이던 교인 수를 약 300명으로 성장시켰으며, ‘하나님의 함께 하심’도 여러 번 체험했다.
그는 부임 2년 후 40일 금식 새벽기도를 시작했는데 기도가 끝나던 2000년 10월의 추운 아침, 불이 나 교회가 타버렸다. 주차장에서 떨며 예배를 드리고 이틀 후 한 대형 미국교회를 찾아갔다. 미국교회측은 신청서조차 받지 않고 공짜로 예배장소를 빌려주었다. 이유인즉, 8일 전 나이든 백인 교인이 동양인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꿈을 꾸었더란다. “돈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그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전율했다. 그들은 5개월 후 불탔던 교회를 복원해 귀환했다.
새 예배당을 건립할 때도 ‘기적’은 일어났다. 나이트클럽으로 쓰다 비어 있는 건물을 사기 위해 네덜란드계 주인을 만나러 팜스프링스로 날아왔다. “구걸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던 이 목사는 단호히 만남을 거부하다 마음을 바꾼 건물주의 인생 체험을 8시간 동안 들어준 뒤 190만달러를 제시했고 즉시 OK를 받았다. 243만달러에 나왔기에 200만달러 이하로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던 매물이었다. 하룻밤 묵고 가라고 권유한 주인은 그 날 밤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이튿날 아침에는 아이들 카펫 깔아주라며 5,000달러를 더 깎아 주었다.
이번에 풀러튼에서 예배처소를 찾을 때도 알래스카에서 공간을 내주었던 바로 그 미국교회의 전 목사를 만나 일이 쉽게 풀렸다.
17세 때 이민 와 UC버클리와 트리니티 신학교를 졸업한 이 목사는 “안정된 중산층뿐 아니라 새 이민자들도 많이 유입되는 풀러튼이 섬길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택했다”며 “가정사역에 힘쓰면서 단계적으로 1세, 1.5세, 유학생 등에 초점을 맞추는 투명한 목회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풀러튼 동양선교교회 창립 감사예배는 미국교회 이스트사이드 크리스천 처치(2505 Yorba Linda Bl., Fullerton)에서 11일(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주일 예배는 오후 1시. 문의 (714)944-7112, (213) 215-0718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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