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립 10년만에‘첫 임직식’화제

2007-1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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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년만에‘첫 임직식’화제

하나교회 박종기 담임목사는 평소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즐겨 하며, 주일예배 때도 전통적 형식의 1부 예배 외에는 캐주얼을 입고 설교한다.

하나교회 교인들 “직분보다 할 일 할뿐”사양
성도 500명… “이젠 꼭 필요”권사·집사 세워

창립된 지 10년만에 처음으로 권사, 집사 등을 세우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독립교회인 부에나팍 소재 하나교회(담임목사 박종기)가 주인공으로 ‘10년만의 임직’은 직분을 ‘벼슬’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 시대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는 성경구절을 연상시키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스도를 이 세대로, 이 세대를 그리스도로’를 기치로 1997년 11월 젊은이 몇 명과 함께 한 샤핑몰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이 교회 담임 박종기(43) 목사는 “교인들이 한사코 사양해 지금까지 권사, 집사 등을 세우지 못했다. 꼭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아 이번에 약 50명의 일꾼을 뽑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며 주일학교 포함 약 500명의 신앙공동체로 성장했으며, 3년 전 롤러스케이트장을 구입, 성전으로 개조한 이 교회는 여러 면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신선한 목회를 하고 있다.
주일예배의 경우 1부 전통예배, 2부 한어권을 위한 열린 예배, 3부 타인종을 포함한 영어권을 위한 열린 예배 등으로 나눠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나교회’라는 이름 그대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청장년, 어린 자녀 등 모두가 사랑의 띠로 묶이는 ‘다세대 다문화 한교회’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문화 창출을 꿈꾸는 이 교회는 과거에 운영하다 중단했던 카페를 본당 입구쪽에 다시 만들고 있다. 10번째 생일날 문을 열기 위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카페는 빅스크린 TV, 4개 인터넷 스테이션, 고급 소파 등으로 단장하고 커피음료 등을 저렴하게 팔면서 음악회 등의 공간으로도 쓰이게 된다. 카페 한 켠에는 당구대도 놓여 찾는 이들에게 쉼을 선사하게 된다. 문턱을 낮추어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부담 없이 교회에 드나들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가 설교를 맡는 18일 오후 4시의 임직예배도 토크쇼와 문학의 밤이 가미된 새로운 형식으로 순서를 짰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소리소문 없이 봉사하는 좋은 분들을 많이 보내주신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열린 목회를 통해 교회에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 섬기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목사 같지 않은 편안함이 특징인 그는 중 3때 이민 와 밴가드대학교와 트리니티 신학교를 졸업하고 베델한인교회 등에서 영어목회를 담당했다. 하나교회는 7951 Commonwealth Ave., Buena Park에 있으며 전화는 (714)232-8888.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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