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에 선교탑 세우자

2007-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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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복음 씨앗 뿌린 선교사들 기념

방신학 KPCA 총회장 추진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 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 멸시와 천대함이 넘치는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옛날 조선 땅에서 눈물의 기도문을 썼던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순교한 영국 선교사 토마스 등 한국 기독교의 문을 열었던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선교탑의 건립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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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장로회(KPCA) 증경 총회장 방신학(87 ·사진) 목사는 “한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썩어지는 밀알’의 삶을 산 이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선교탑을 세우려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영락교회에서 은퇴한 공로목사로 나성영락교회를 개척한 고 김계용 목사와 평양신학교 동기생이기도 한 그는 “이들 덕분에 한국은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선교사를 세계에 보내는 나라가 됐다”며 “선교탑은 미국인들도 반색할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름, 아이디어, 디자인 등에 대한 특허를 냈으며, LA시 소유지를 건립 부지로 불하받기 위해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한 교회가 3만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자신이 1만달러를 기부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땅이 확보되면 교회협의회를 통해 한인교회들의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선교사들의 이름을 크게 새기고 기부자 명단도 넣게 될 70피트(3층) 높이 선교탑을 세우는 데는 총 20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 (213)604-326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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