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재율 목사 ‘돈을 부리는 복음’출간

2007-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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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입각한 재정관리법 제시

돈 사랑하지말고
복음으로 부려야
참된 축복이죠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인 돈,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지만 잘못 다루면 사람이 오히려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돈은 크리스천에게도 상대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대다. 성경은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경계했으며, 이민사회의 많은 문제도 돈과 연관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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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비중이 커지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한인 목회자가 성경에 입각한 재정관리에 대한 책을 내 화제다. 제목은 ‘돈을 부리는 복음’(희년 간·사진), 저자는 나성소망교회(850 S. Bonnie Brae St., LA) 김재율(40) 담임목사.
김 목사는 청빈도 청부(깨끗하게 부를 쌓는 삶)도 아닌, “복음으로 돈을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복이라는 관점에서는 ‘청부’가 맞고, 이웃 사랑의 관점에서는 나눔을 위해 선택한 가난인 ‘청부’가 맞기 때문에, 크리스천은 돈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지혜롭게 컨트롤하면서 이웃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강조하지만 하나님과 맞서는 강력한 적이 될 수도 있는 돈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저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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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원리를 따라 살면 부의 창출자, 충성된 청지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가 밝히는 10가지 재정관리 방법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고 돈을 부리기로 결단 ▲탐욕을 절제하고 공동체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의 경제원리를 배움 ▲절대 정직 ▲예산 수립 후 부채 청산 ▲열심히 일해 비상금, 안전기금, 종자돈 마련 ▲성령, 성경, 하나님의 사람들과 상담 ▲저축과 장기적 분산 투자 ▲사치성 과소비 및 충동구매 억제 ▲자녀에게 재정관리법과 베푸는 삶 지도 ▲가족이 하나 되어 돈을 컨트롤 하는 생활 실천 등이다.
이 책은 빚을 갚는 방법, 투자 아이템 살피기 등 다양한 실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 내에서 2차례 ‘돈복 교실’(돈을 부리는 복음 교실)을 개최했으며, 내년 초부터 커뮤니티를 상대로 연 3회 정도 10주 코스 클래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돈이라는 이슈를 다룬 계기에 대해 “예수님께서 공생애 초기에 받으셨던 명예, 요행심, 재물의 유혹에 관심이 생겨 연구를 했다”고 한다. 책을 낸 데는 그가 경험한 험악한 세월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그는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도 고학살이를 했으며, 돈 없이 유학 온 후로는 신문배달, 목수, 봉제공장 매니저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삶에 천착한 실천적 신앙을 꿈꾸는 ‘비전너리’(visionary)인 그는 “돈이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열매 맺는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바른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쥐포울 소나무의 꿈’과 ‘당신은 귀한 그릇입니다’ 등을 저술한 그는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다가올 ‘무비자 시대’를 사회, 경제, 영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민사회변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213)550-7377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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