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피해 돕기 교회들 나섰다

2007-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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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들 위한 치유 기도
소방대원 격려 대형 배너
주일 헌금 등 아픔 함께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한인 교회들이 발벗고 나섰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 등은 지난 28일 주일예배시간에 특별 구제헌금을 실시, 뜻밖의 재난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따스한 마음을 모았다.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이들 교회는 지난 한 주 동안 교인들 중에 피해자가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조속한 산불진화,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 치유, 소방대원들의 건강 등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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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는 최근 본당 입구에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대형 배너를 내걸었다.>


일부는 오는 11월4일 주일까지 구제헌금을 거둘 예정으로 있는 가운데, 교회들은 모아진 헌금을 적십자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소방대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도 했으며,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대형 배너를 건물에 부착한 교회도 있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는 “비록 우리 교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며 “이 엄청난 재난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가운데, 이재민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라는 생각에서 사랑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인교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섬처럼’ 한인 커뮤니티의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 주류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에 적극 동참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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