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의 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2007-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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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말씀 컨퍼런스’내달 2~4일 개최
좌담회 등 통해 문제 진단·해법 제시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성경적으로 재조명해 보려는 노력입니다. 솔로 강사 대신 강사 여럿이 나서지만 일관성을 갖고 행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부흥회 스타일에서 탈피, 참석자들과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좌담회가 포함된 점이 특징입니다.”
‘다시 교회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11월2~4일 세리토스장로교회(11841 E. 178th St., Artesia)에서 열리는 ‘열린 말씀 컨퍼런스’에 강사로 나서는 박영배 목사(풀러튼 뉴라이프선교교회 담임), 송영재 목사(늘푸른선교교회), 한규삼 목사(세계로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세리토스장로교회 담임) 등은 “성장지상주의에 빠진 한인 교회의 현주소를 성경에 비춰 재점검해 보기 위해”라고 행사 목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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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말씀 컨퍼런스 강사들이 세리토스장로교회에 모였다. 왼쪽부터 박영배, 송영재, 한규삼, 김한요 목사.>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기 위해 본질로 돌아가려는 젊은 목회자들의 몸부림인 이 행사에는 필라델피아 박성일 목사(필라델피아 기쁨의 교회 담임), 정대성 목사(콜로라도 뉴라이프선교교회 담임) 등도 참여한다.
강사들은 교회의 본질을 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 “아프간 사태 때 한국교회가 상상 이상의 돌팔매질을 당한 시대적 상황도 계기가 됐다”며 “당시 분당 샘물교회뿐 아니라 모든 교회가 돌을 맞은 것을 통해 ‘교회는 하나’라는 진리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사회 일각의 개신교에 대한 극단적 반감은 미국과는 달리 한국교회가 폭발적 성장 속에서 사회의 동반자로서 윤리성을 확보하지 못해 생겨났다. 이들은 “교회가 너무 많아 교인에 대한 징계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초래된 이같은 상황을 교회에 대한 ‘중간평가’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성과 고도의 전략이 요구되는 선교도 실질적 열매보다는 참여자들이 은혜 받아 교회 봉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목회적 필요성’이나 전시효과를 중시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자성이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한국의 크리스천 비율이 15%, LA 한인사회는 20%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위기 속에서 교회가 현실을 다시 체크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사들은 모두 함께 하는 3번의 집회에서는 한 번에 각 2명씩이 45분씩 설교를 함으로써 동일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토요 심포지엄은 ‘본질을 떠난 소모전에서의 탈출’이라는 논제를 놓고 6명이 각각 15분씩 준비해 온 내용을 발표하고, 다른 패널리스트들이 문제 제기나 질문을 함으로써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기를 띠는 오픈 좌담회에서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강사들이 자신이 설교하고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고, 참석자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게 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같은 ‘열린’ 형식은 목회자들도 교인들의 문제의식을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주일예배에서는 이들 강사가 강단 교류를 통해 서로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된다.
이들은 “이민교회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자리가 아니다”며 “다만 우리가 오픈되고 도전받는 가운데 교회의 부족함을 놓고 같이 가슴앓이를 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 말씀 컨퍼런스는 5년 전 동부지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남가주에서는 올해가 3회째로 1, 2회 행사는 풀러튼 뉴라이프선교교회가 호스트했었다. 문의 (562)860-5451, www.cpc-church.com

<열린 말씀 컨퍼런스 일정>
11월2일(금) 오후 7시30분 저녁집회
11월3일(토) 오전 6시 새벽집회, 오후 4시 심포지엄, 오후 7시30분 저녁집회
11월4일(일) 오후 4시30분 좌담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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