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패션가

2007-10-20 (토)
크게 작게
“난 성숙함을 뽐낸다”
트렌치코트·타이츠·부티 3박자

가을 색이 완연하다. 계절의 멋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트렌치코트와 타이츠, 부츠를 챙겨야 할 때다. 여름 내 거리를 장악했던 발랄한 미니멀리즘이 가을 들어 복고 감각과 손을 잡으면서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쪽으로 크게 선회하고 있다.
1930~40년대를 풍미한 할리웃드 여배우들, 마를레네 디트리히나 그레타 가르보를 연상시키는 강하고 관능적인 여성이 이번 가을의 주인공이다.

▲트렌치코트- 프랑스 감각으로 입자
가을 패션의 대명사격인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군용코트에서 유래했지만 올해는 영국보다는 프랑스적인 감성으로 치장했다. 어깨 견장이나 커다란 라펠, 더블버튼 등 외관을 다소 딱딱하게 만드는 장식들을 최소화하거나 변형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이다. 1980년대의 파워수트처럼 크지는 않지만 어깨를 패드나 주름처리를 통해 위로 살짝 솟게 만들고 허리는 넓은 벨트로 꽉 조이는 것이 유행이다. 보통 트렌치코트의 벨트는 동일한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올해는 별도의 벨트를 사용해 허리선 강조 효과를 더 높인 것도 특색이다.
종아리를 덮던 길이는 상당히 짧아졌다. 마치 미니스커트를 입은 듯 엉덩이를 살짝 가리는 아주 짧은 트렌치코트부터 무릎길이의 밑단을 플레어로 처리해 걸을 때마다 원피스를 입은 듯 밑단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스타일도 많이 나왔다.
트렌치코트는 여밈 처리에 따라 입는 사람의 체격이 크게 달라보이는 상품이다. 더블더튼은 체구를 커 보이게 하므로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무난하다. 작고 통통한 편이라면 벨트가 없는 싱글버튼이나 짧은 재킷 스타일의 트렌치코트가 더 어울린다.


▲타이츠- 미니멀 패션에 액센트를 주다
가을 겨울용 스타킹인 타이츠는 올해 강렬하고 화려한 무늬가 대거 채용된 것이 특징이다. 겉옷 디자인이 단순하고 간결해지는 만큼 타이츠는 밋밋한 옷차림에 강력한 포인트 역할을 자임한다.
올 가을 타이츠는 기능적인 면도 크게 보강됐다. 얇은 봄 여름용 스타킹에 일부 적용됐던 거들 기능이 타이츠에도 접목돼 몸매 보정효과를 높였고 원단에 쑥가공을 해서 발 냄새를 예방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부츠- 부티가 대세다
올 가을겨울 멋쟁이 소리를 들으려면 부티 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 부티는 발등을 덮는 길이의 부츠를 가리키는 것으로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와 일반 구두의 중간형 쯤으로 보면 된다.
도시적 세련미와 복고적인 여성미를 두루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 검정이나 갈색 소재에 반짝거리는 에나멜 소재가 강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