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넥타이 폭이 날씬해 지고 있다

2007-10-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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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넥타이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슬림 타이(slim tie), 스키니 타이(skinny tie) 등으로 불리는 폭 좁은 타이는 1960년대 영국에서 유행한 모즈 룩(mods look)의 영향을 받았다. 모즈 룩은 비틀스 멤버들이 즐겨 입던 스타일을 생각하면 된다. 지난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슬림 타이 유행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그 폭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젊은 층을 위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30~40대를 타겟으로 한 수트 브랜드에서도 타이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작년부터 젊은 층 중심 유행하다 올해부터는 중년층까지
슬림 타이는 V존이 좁은 실루엣의 정장과 매치해야 제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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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중 수트가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로 꼽히는 정우성이 그레이 색상의 새틴 스키니 타이를 매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보통 폭이 3.5인치가 넘으면 일반 타이로 분류하는데, 캐주얼 정장 브랜드에서는 폭 3.5인치 이상의 타이가 감소하고 3인치 이하의 타이가 가장 많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폭이 1.5인치에 불과한 초슬림 타이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타이 폭이 좁아진 것은 신사복의 실루엣이 슬림해지면서 V존의 폭도 좁아졌기 때문. 좁은 타이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디테일이 줄어든 신사복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도 한다.
패션 전문가들은 “폭 좁은 타이는 V존이 좁은 슬림한 실루엣의 정장과 코디해야 제 멋을 살릴 수 있다”면서 “검정색이나 어두운 회색 수트, 화이트 셔츠와 함께 입으면 모던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느다란 타이만으로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에 패턴이나 색상은 얌전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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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회색 정장에 같은 톤의 스키니 타이를 매치한 배우 이정재.>

무채색 계열의 단색 민무늬 타이로 모던한 느낌을 살리되 소재는 실크나 광택 있는 메탈릭 소재를 고르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최근에는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체인이나 크리스털로 포인트를 준 타이도 나오고 있다.
다만 뚱뚱하고 키가 크거나 배가 너무 나온 남성은 결점이 두드러질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폭이 좁은 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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