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교회 돕는 나성영락‘신선’

2007-10-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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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교회 목사에 설교 맡기고…
목회자 가족 수련회·자녀 장학금…

한인 대형 교회들이 재정 자립조차 어려운 작은 교회들과 사랑을 나누며 부흥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것은 ‘사도신경’ 중에 나오는 “거룩한 공회(Universal Church·전 세계를 망라한 범우주적인 교회)를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가 작은 이민교회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약 4년 전부터 펼쳐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영락교회는 오는 21일 주일예배에 어려운 여건 중에서도 혼신의 노력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초청, ‘교회는 작지만 열정은 큰’ 설교를 듣는다. LA, 오렌지카운티, 동부 등에서 목회하는 김영철(낮은울타리교회), 박순길(순수한교회), 김성철(반석위에세운교회), 강평근(부활교회), 유창열(나눔동산교회) 목사 등이 1~5부 강단에 선다.
이날 예배에서는 특별헌금도 실시된다. 이 돈은 이민 목회자들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으로 쓰인다. 이들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지난 8월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이민 목회자 가족 수양회’. 이 행사에는 130여명이 참석,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 게임, 탤런트쇼, 림형천 목사와의 질의응답 등으로 엮어진 이 행사는 목회자와 사모,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열린문교회 임득춘 목사는 “아픔이 씻기는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힘을 회복했다”며 “영락교회가 이민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림 목사는 수양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려면 교회들이 서로 연합해 사회 앞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락교회는 열악한 이민교회 현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목회자 자녀(pastor’s kids)들을 위해 아예 전담 목회자를 두고 있다. PK들은 매주 토요일 영락교회에 모여 교제와 훈련, 수양회를 가지며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내면이 단단해지는 것을 체험한다.
이 교회는 또 이민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금액을 작년의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올렸으며 약 3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이민교회 지원사역의 동기와 관련, 목양담당 김귀안 목사는 “대형교회가 이민교회의 전부는 아니다”며 “한인교회의 80% 이상이 성인교인 100명 미만인 현실에서 미자립 교회들을 섬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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