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스키모 소녀가 되어볼까

2007-10-13 (토)
크게 작게
올 가을 패션 트렌드 - 빅 니트

큰 덩치의 두툼한 니트들이 올 가을 패션 트렌드 전선에서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본 니트 풀오버는 물론 여성스러운 원피스, 그리고 다양한 코트까지. 여러 가지 매력으로 패션리더들을 공략하고 있는 이번 시즌 니트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골라 가을 분위기를 만끽해 보자.

꽈배기 모양 케이블 조직·투박한 질감 눈길
빅 니트에 벨트 매치 여성스러운 실루엣 살려


HSPACE=5

<올 가을엔 풍성한 볼륨감 넘치는 스웨터나 가디건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 0순위가 될 전망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늘 인기가 상승하는 니트이지만 전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넉넉한 실루엣의 빅 니트들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
꽈배기 모양의 케이블 조직이나 북유럽 풍의 페어아일 무늬가 들어가고 반짝이는 메탈 장식이 달리는 등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모한 빅 니트들이 시선을 끌고 있는데 하지만 스타일 못지 않게 중요한 트렌드 포인트는 텍스처.
추위를 막아주는 니트 본연의 임무를 강조하려는 듯 굵은 올로 짜여진, 투박한 질감의 스웨터들이 마치 담요처럼 모델들의 몸을 감싸고 런웨이에 올랐다.
런던의 인기 디자이너 자일스 디컨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컬렉션은 물론 디자인을 맡고 있는 닥스(Daks)를 위해서도 두터운 니트들을 준비했는데, 블랙 탑과 카프리 팬츠를 입은 모델 두 주안에게 다소 무거워 보이는 줄무늬 니트 풀오버를 매치해 에스키모 소녀와 같은 룩을 연출했다.
마르고 마른 모델들이 입으면 따뜻해 보이고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것이 두꺼운 스웨터이지만 일반인들이 입을 땐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단점. 이럴 땐 두툼한 니트 안에 밝은 컬러의 셔츠나 저지 탑을 받쳐입고 하의로는 레깅스나 스키니 진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빅 니트 트렌드에 맞춰 함께 각광받고 있는 액세서리는 바로 벨트. 볼륨 니트 위에 벨트를 매주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살려주면서 동시에 활동적인 느낌도 더해주며 마음껏 재능을 발휘한다.
미우미우(Miu Miu)의 도톰한 롱 스웨터도 브라운 색의 가는 벨트와 만나면서 도회적인 원피스로 변신했고 여기에 실크 스카프와 얇은 스커트, 니삭스(knee socks)까지 가세해 더욱 개성적인 룩이 완성되었다.
둘러 써 입는 풀오버 외에도 이번 시즌 니트들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약 중이다. 부드러운 실루엣의 롱 카디건은 물론 코트나 재킷, 조끼와 같은 아우터(outer) 그리고 케이프와 판초 등이 대표적이다.
니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은 빅 볼륨 니트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잃지 않도록 니트 코트를 연출해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고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케이블 니트 소재로 스커트 수트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굵은 올로 짠 목도리와 모자, 귀마개 그리고 두꺼운 타이즈도 함께 매치하면 멋스러움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이주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